차 없는 날, 출근시간 자가용 23.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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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날, 출근시간 자가용 23.6% 감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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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흐름 빨라지고 대기질 개선
-버스 운전자 "종로 10여분만에 통과"
-택시, 지역상인 영업지장 불만 제기

서울의 차 없는 날 행사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비교적 순조롭게 치러졌다는 평가다.

서울의 상징가로인 종로지역에서 버스를 제외한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진행된 지난 10일 차 없는 날 행사는 차량이용이 집중되는 월요일임에도 자가용 이용이 크게 줄어 시내 교통흐름이 빨라지고 종로의 대기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버스 무료이용에 따른 출근시간대 불편과 생계형 영업용 차량 운전자 및 지역 상인의 불만도 나왔다.

2007 차 없는 날 서울조직위원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출근 시간대 자가용 교통량은 일주일전과 비교해 자가용 교통량이 20% 이상 줄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교통량은 지난 3일 57만3316대보다 22.0%(12만5895대)가 감소했고, 도심교통량은 9만2968대보다 22.8%(2만1183대)가 줄었다.

서울시와 조직위원회는 차 없는 날 행사 당일 ‘서울시내 자가용 20% 줄이기’를 목표로 승용차 이용 자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센터에서 서울시지역 121개 지점에서 차량검지기로 실시간 조사되는 데이터를 활용하고, 자가용 교통량을 알아보기위해 13개 지점을 선정, 조사해 집계된 것이다.

녹색교통운동이 조사한 13개 지점의 출근시간대(오전7~9시) 교통량과 자가용 통행량은 각각 16.9%(8만7899→7만3005)와 23.6%(5만8160→4만4448대)가 감소했다.

이날 오전 인천에서 서울 종로지역까지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한 공무원인 이상준씨는 "2300번을 타고 인천에서 영등포와 여의도를 거쳐 종각까지 왔는데 평일 소요시간인 1시간 20분만에 왔다“며 ”월요일은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코스“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종로구간을 운전한 270번(수색~망우리) 운전기사는 “망우리는 물론 시내가 한산해졌다”며 “종로구간도 밀릴때면 40분이 걸리는 곳인데 오늘은 차량을 통제하고 임시전용차로를 설치해 10여분이면 통과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종로지역 미세먼지는 6~7% 감소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0일 종로 도로변과 차량 운행이 제한되지 않은 청계4가 도로변을 비교한 결과 행사전인 8~9일에 비해 미세먼지는 6.4%가 줄었고, 초미세먼지는 7.6%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의 변화율은 각각 15%와 19%였다.

반면 자가용 이용포기와 출근시간대 무료버스 이용에 따른 불편호소도 제기됐다.
정상인씨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오늘 버스에서 찡겨 죽을 뻔 했다”며 “기존 버스 타던 사람도 힘들어서 못타고 다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자가용 운전자가 이날 하루 타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졌을까”라고 불만은 토로했다. 정아란씨도 “이런 날에 맞는 버스 배차시간 축소나 셔틀버스 같은 것을 운행했다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종로지역의 전면 통제에 따른 불평과 안전사고 우려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전반을 운행한 새한택시의 백주선씨는 “행사 취지가 있겠지만 근근이 입금액을 맞춰야 하는 입장에서는 광장시장같이 택시수요가 있는 곳에 운행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행사 의의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종로 광장시장 입구에서 만난 천일상회 관계자는 “차가 못다니다보니 시장에 올 사람이 오지를 않는다”며 “월요일 보단 토요일에 하는 것이 어떻게느냐”고 제안했다.

이날 종로 임시전용차로에 교통지도를 하러 나온 성북모범운전자회의 문영현씨는 “버스만 원활하게 통과하다보니 과속이 발생하고 특히 스쿨버스나 학원버스 같은 것의 속도가 위험할 정도”라며 “임시횡단보도를 낯설어 하는 시민과 자칫하면 사고가 발생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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