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저렴한 고가치’ 모델 경쟁...소형차 세분화에 대비해야
심각한 금융위기를 경험한 미국의 소비 트렌드가 합리적 가격과 차별화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新 실용주의’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가 최근 발간한 ‘미국 자동차 시장 신 실용주의 소비 트렌드 대두’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전 호황을 누렸던 고가의 럭셔리 제품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가격은 낮지만 감성과 환경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이고 빠르게 진행 될 시장 변화는 미래 소비를 주도하게 될 Y세대의 급격한 증가가 원인이다.
미국의 Y세대는 무려 3897만명이 오는 2015년 자동차 구매에 직접 영향을 주는 30대에 진입해 이들이 차지하는 시장 비중이 올해 14.7%에서 25.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Y세대는 고가의 중대형차로 자기 과시를 하는 기존 세대와 달리 감성적 즐거움을 우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고 특히 IT와 같은 자동차 이외의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신 실용주의 소비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주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KARI는 따라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축소되고 양산차 시장의 분화 가속화, 그리고 소형차 내에서도 저가차와 고가차가 공존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과 품질 중심에서 대중 접근이 용이한 가격대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시장 경쟁으로 변화한다는 것.
그 동안 고배기량과 고출력, 첨단 시스템을 적용한 프리미엄급 모델의 양산 경쟁을 벌여왓던 완성차 업체들도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이와 대등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아우디 등이 1시리즈, 아우디1 등의 소형차를 출시하고 일반 브랜드들도 Y세대를 겨냥한 실용적인 모델들을 앞 다퉈 시장에 내 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소득층, 그리고 자동차 소유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열한 가격 경쟁도 예상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업체를 중심으로 전개될 저가형 자동차 경쟁은 그 동안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던 일반 브랜드들의 수익성 확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KARI는 따라서 프리미엄급 고가의 소형차와 저가의 소형차, 또는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는 소형 모델 등이 공존하고 경쟁하는 세분화된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