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되면 北에 보험 전도사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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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되면 北에 보험 전도사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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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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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구미지점 영업설계사 새터민 이광철씨
통일되면 북쪽 사람들에게 보험 중요성 알리고파

"북한의 보험산업이 대한민국만큼 발전해 있다면 지금 제 인생은 크게 달라져 있을 거에요". "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북쪽 사람들에게 보험의 중요성을 알리는 보험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LLG손해보험(대표이사 구자준)구미지점에서 영업설계사로 일하는 이광철씨(37)는 소위 말하는 새터민(탈북자)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10월 초에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을 지켜 본 소감을 밝히며 이씨는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보험에 대한 애정을 함께 드러냈다.
이씨의 대리점 명이 '통일'인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씨는 1971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네 누나와 함께 어렵게 살았지만 어려서부터 총명했던 이씨가 의과대학에 입학하면서 가세가 펴는 듯 했다.
그런 이씨가 불현 듯 탈북을 결심한 건 지난 2003년 3월, 간경화로 고생하던 어머니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 국경을 넘다 북한 당국에 적발돼 3개월간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였다.
"탄광에서의 고된 노동도, 북한 정부의 감시도 참을 수 있었지만 그 사이 전해들은 어머님의 사망 소식과 가족의 미래였던 의과대학을 포기해야 했던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도저히 희망을 되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2003년 중국 북경을 넘은 이씨는 2004년 7월 베트남을 경유해 남한 땅을 밟았다.
하지만 자신의 지난 삶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집 근처 성당을 다니는 것이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어요.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했지요." 하지만 그런 그에게 점차 많은 이웃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했고 선뜻 양어머니가 돼 준 이정수씨(60)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불안감은 어느덧 사그라지고 자신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북한에도 민영보험이 발달해 있었다면 어머님의 병을 치료할 수도 있었을테고 제가 어머님의 약과 음식을 얻기 위해 중국 국경을 넘나 들 필요도 없었겠지요." "보험은 공부하면 할수록 매력적입니다. 작은 보험료로 딱 필요한 순간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씨가 보험업에 뛰어든 이유다.
지난한 해 이광철 설계사의 신규 매출은 약 1천300만원. 월 평균 수입은 150만원 안팎 정도다.
LIG손해보험 이화성 구미지점장은 "이씨의 매출과 소득이 아직 동료 설계사들에 비해 모자라는 편이긴 하지만 보험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누구 못지 않아 주위 동료들이 그의 각오와 성실함에 탄복할 때가 많다"며, "멀지 않아 골드멤버(보험왕)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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