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치솟는 고유가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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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치솟는 고유가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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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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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LPG 리터당 817.90원으로 최고단가 갱신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택시연료로 사용되는 LPG(액화석유가스)부탄의 국내 판매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택시업계의 원가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와 LPG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서울충전소에서 판매하는 LPG부탄의 kg당 가격이 1183원에서 1239원으로 올랐다. 이번 인상액은 ℓ당 32.7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가보조금을 제외한 ℓ당 LPG가격은 지난 2000년 6월 336.96원에서 2003년 6월 506.50원으로 500원대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 6월 793원으로 다가섰고 11월 현재 817.90원으로 사상 최고 단가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가스산업팀 관계자는 “유가상승에 따라 원료비가 인상되고 환율 등을 감안해 수입사가 이 같은 가격변동 요인을 반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정부의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세율 조정으로 kg당 LPG가격이 39원 내려갔으나 이번달부터 충전소 판매가격이 kg당 56원 인상됨에 따라 택시사업자와 근로자의 연료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봉구의 택시업체인 일진운수의 박철영 전무는 “1일 2교대 기준으로 1인당 32 ℓ의 연료사용량을 계산할 경우 100대의 택시업체라면 한달간 663만의 추가부담이 생긴다”며 “연료비 절감은 업계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OK택시의 김충식사장도 “유가보조금을 제외한 단순 산술계산으로도 1인당 지급하는 연료비 27 ℓ를 감안하고 95대일 경우 월 500만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며 “타이어와 배터리 가격부담에 이어 4대보험료 상승 등 원가압박 요인이 계속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택시근로자들도 서울시내 정액사납금제 사업장에서 대부분이 1일 25~27ℓ의 연료를 기본 지급받고 있다. 이에 따라 1일 평균 32ℓ의 연료소모량을 감안할 경우 평균 5~7ℓ를 더 넣어야 하는 이들의 월간 부담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개인택시 사업자들의 연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개인택시를 15년째 운전하고 있는 김수동씨는 “1일 45ℓ 내외로 4만원 가량을 연료비로 지출하고 있다”며 “하루 15시간 일해도 연료가격과 식대비를 제외하면 10만원을 가져가기가 정말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PG특소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택시연대의 활동경력을 지닌 최용근씨는 “수입에서 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고, 문영황 서울개인택시조합 전무는 “CNG 등 대체연료 개발로 연료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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