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일본산 자동차 재도약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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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일본산 자동차 재도약 가능성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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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 10만대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예전과 달리 수입차를 구입, 운행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입차 하면 고가로 생각하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다양한 중저가 수입차도 많아서 일반인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항상 그게 그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모델과 기능을 갖춘 수입차로 눈을 둘리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새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올라가는 가격에 식상한 소비자들은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를 통하여 다양성을 즐기는 소비자들도 많아진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수입차 증가는 국산차의 판매율 하락으로 이어지겠지만 도리어 큰 장점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점유율 80%에 이르는 특수성에 수입차가 다양성과 서비스 개선을 통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도 크고 본격적인 FTA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선진국에 걸맞는 다국적, 다양한 차종이 길거리를 수놓는 것도 괜찮다는 것이다. 건전한 경쟁과 소비자 시대에 걸맞는 시대적 변화는 분명히 우리가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확신한다.

최근의 이슈는 이렇게 커지는 수입차 시장에서의 각 메이커의 역할이다. 이미 60% 이상을 점유하는 유럽산 자동차는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이라는 빅4를 중심으로 가솔린과 클린디젤은 물론이고 차종의 다양성을 갖추면서 더욱 위력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한EU FTA는 날개를 달아준 격이어서 더욱 점유율 향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차의 위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저연비와 큰 배기량으로 대변하던 미국차가 빅3 모두 크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연비로 무장한 다양한 차종이 출시되기 시작했고 미국인의 시각을 벗어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국차가 지속적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물론 소폭의 증가가 예상되나 아직은 점유율 상승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

그 만큼 폭발적인 위력을 갖춘 모델이 적고 유럽산 등에 비하여 품질이나 경쟁력, 품질 측면에서 한수 뒤떨어진 인식이 시장에 많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있을 한미 FTA와 함께 다양한 틈새 모델 출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소비자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

가장 큰 관심은 일본산 자동차의 확대 가능성이다. 올 상반기 일본 대지진으로 원활한 공급이 어려웠던 일본차의 수입이 곧 원만해 질 것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문제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가 문제이다. 특히 요사이 악재가 커지고 있어서 일본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일본 국회의원의 울릉도 방문을 무리하게 진행하여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되기 시작했고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일본 방위백서 발간, 200만대가 넘는 혼다자동차의 주요 모델에 대한 전 세계 대상 자발 리콜 등 안 좋은 악재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일본차의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리 큰 반향을 못 일으키고 있는 점도 또 하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일본차는 예전의 영광을 되살려 수입차를 주도할 수 있는 메이커로 재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약 10여 년전 렉서스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몇 가지 측면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현재의 악조건을 자동차 판매와 연결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최근 사태에 대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차량에 대비하는 사람도 있으나 정치와 경제는 분명히 분리되어야 하고 국민들도 이와 연관시켜 보는 시각은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몇몇 정치인이 저지른 시각과 달리 일본국민들은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일본 내에서 우리나라 문화나 사람을 보는 시각은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사실을 일본을 여행하면 알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성숙된 양국 관계를 차량으로 연관시키는 것은 후진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분명히 있어서는 안 될 문제라고 확신한다. 둘째로 최근 일본차가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유럽차, 미국차 등을 함께 보고 있고 최근 급성장한 국산차와 비교하여 일본차의 큰 장점을 내세우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가 차량 선택에서 중시하는 외관 디자인도 도리어 국산차보다 훨씬 뒤지다고 볼 정도로 변화의 폭이 너무 구 개념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일본의 신차는 디자인이나 내부 편의장치 등 여러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냉정하게 보는 소비자의 시선을 못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셋째로 유럽차나 미국차에 비하여 차종의 다양성이나 틈새 차종이 일본차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럽산 등이 다양한 분야별 차종이 즐비하고 가격대도 선택의 폭이 넓은 상태인데 반하여 일본차는 차종 간격이 너무 넓어 선택의 폭이 좁고 신차 개발기간도 타 차종에 비하여 매우 길다는 것이다.

타 차종이 3~4년 이내로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차는 5~6년 주기로 차종이 바뀌어 소비자가 느끼는 개념은 구시대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종 개발 주기의 단축과 틈새를 메꾸는 다양한 신차종 투입이 더욱 절실하다고 본다. 이는 국내 일본차 딜러사가 느끼는 공통 관심사가 아닌가 판단된다. 넷째로 가능성을 예를 들어 보자는 것이다. 닛산의 큐브 신모델은 고민이 많았던 모델이다. 이미 그레이 마켓을 통하여 상당한 양이 보급되던 국내 시장에서 구형 큐브는 상당한 홍보가 된 상태였다. 그러나 과연 신모델을 투입하여 성공할 것인가 큰 고민을 하였다고 한다.

결과는 성공이라는 것이다. 인식이 좋은 상태에서 이를 개선한 신모델 투입은 적재적소였고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면서 다른 수입차는 물론이고 국산차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쟁 차종이 없는 박스카여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고 판단된다. 이 모델의 경우를 생각하면 어떤 차종을 수입하고 소비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차는 분명히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승차감이 뛰어나고 적절한 조향감각과 운전특성은 다른 메이커가 갖지 못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소비자의 마인드를 정확하게 실시간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면 종이 한 장 차이로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이제 다양하고 새로운 차종 투입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를 특화한다면 분명히 재도약의 시기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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