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가 직접 트럭모는 회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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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가 직접 트럭모는 회사 가보니…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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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노부스 트럭은 고객의견이 최대한 반영된 車"
전 임직원 60% 대형면허 취득…군산서 서울까지 '로드쇼' 펼쳐
1만2천대 생산목표 차질 없어…13개 원스톱 서비스 센터 구축 예정

지난13일 오후 2시경 타타대우 상용차 군산공장에 들어서자, 이 회사 카고트럭이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소모성 부품 등을 교환하기 위한 프론트(전면 판넬), 엔진을 점검하기 위한 캡 등이 열려있는 상태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다. 잠시 후 부사장을 포함해 직원들이 모여 카고트럭에 붙어 있는 종이들을 보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김현곤 차장(홍보팀)은 "고객의 요구사항은 이런 것인데 현재 생산차량은 이런 점에서 부족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타타대우 상용차는 고객을 먼저생각하고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자 자체 품평회를 한 달에 한번 이상 가진다고 한다. 이를 통해 상품성 개선모델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솔선수범을 통한 '고객만족'

타타대우 상용차는 지난 2004년 인도 타타그룹이 대우상용차 지분을 100%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2009년 10월 타타대우 상용차 지휘봉을 잡은 김종식 사장은 취임 후 정비센터에서 만난 한 고객으로부터 자신을 되돌아보는 말을 듣게 된다.

"타타대우 상용차 어떠냐?"고 묻자 그 고객으로부터 "트럭회사 사장이 트럭은 몰줄 아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후 김 사장은 넥타이를 매고 면허시험장을 내 집 드나들 듯 해, 결국 대형면허증을 손에 거머쥐게 된다.

단지 면허증을 딴 것에만 그치지 않고 틈틈이 회사 부근에서 트럭을 몰던 그는 직원들과 함께 2011년형 신형 '프리마 유로5' 트럭을 직접 몰고 군산공장을 출발해 서울 양재동까지 이동해서 신차를 발표하는 이색 퍼포먼스(프리마 로드쇼·2010년10월)를 감행하기도 했다.



상당한 호응을 얻은 '프라마 로드쇼'는 유로6가 시작되는 2015년경 다시 열릴 예정이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솔선수범의 행동은 직원들의 고객 사랑으로 이어졌다. 타타대우 상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각 부서 팀장, 여직원 등 전 임직원의 60%정도가 대형면허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여직원들이 면허를 따고 운전을 통해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의 트럭에 여성 특유의 감성이 제품에 반영돼 품질향상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면허취득에 만족하지 못하던 이 회사 직원들은 고객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체험 트럭의 현장'을 통해 지난 해 7월부터 약6개월간 트럭운전자들과 '동거아닌 동거'를 가졌다.

운전석 뒤편에 마련된 슬리핑 침대에서 쪽잠을 자보는 등 팀장 및 임직원 80여명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불철주야 심혈을 기울였다.

김현곤 차장은 "직원들이 차를 직접 몰아보고, 운전자들의 삶을 체험한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 트럭이 프리마와 노부스다"라고 설명했다.

▲ 1만2천대 목표 달성 "이상무"

김 차장의 안내를 받아 생산공장을 방문해보니, 마침 휴식시간이라 직원들의 분주한 손놀림이나,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등은 보고 들을 수는 없었지만, 최고의 트럭을 만들겠다는 그들의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얼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올해 타타대우 상용차의 생산량은 1만2천대다. 이 중 내수시장의 수요(프리마+노부스)를 600∼700대로 보고 있고, 아시아 태평양, 중동,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수출은 300∼400대(노부스)로 잡고 있다. 프리마트럭은 내년부터 수출예정.


김 차장은 "내년 3월이면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이나, 트럭은 건설경기에 민감하기때문에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중점사항으로 타타대우 상용차는 사후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제품력은 수입트럭이나 국산트럭이나 다 비슷하다고 보는데, 관건은 AS라는 것. 현재 원스톱 서비스센터가 대구경북, 광주전남, 경기남부, 부산신항 등 4개지역에 구축돼 있고, 내년 3월말까지 13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정비센터는 70여개, 부품 대리점은 110여개, 판매점은 22곳에 달한다.

고객의견 최우선 반영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 회사가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지는 군산공장 건물외벽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의 비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입니다"

군산=최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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