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수입중고차협, 정밀검사 보증제도 정착에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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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수입중고차협, 정밀검사 보증제도 정착에 앞장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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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적 유통문화의 견인차 역할 할 것”

수입중고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반면 검사 및 보증제도 등이 미비한 가운데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수입중고차협회가 보증제도 정착 사업을 선도해 주목받고 있다.

▲ 수입중고차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올해 수입중고차 시장은 14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수입신차가 12만대 수준이었으며 이중 9만대가 중고차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만에 거래 건수가 3배 가까이 증가했고 매년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수입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차종 다양화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구매 부담이 줄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수요층이 두터워진 때문이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의 실무자는 “최근 중고차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수입중고차에 대한 수요 증가와 시장 확대이며, 주변을 봐도 수입차에 대해 관심과 니즈가 높고 국산차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것은 일종의 트랜드, 즉 유행이며 올해 수입신차 시장이 20% 성장한 배경이다.

또한 2007년 10만대를 넘어선 수입차 시장이 한·EU FTA에 따라 자동차관세가 사라지는 2014년을 기점으로 20만대 규모로 성장이 예측되는 근거이기도 하다.

협회 관계자는 “폭발적 증가를 보이기 전에 보증제도 정착이 반드시 이뤄져야 차후에 혼란을 줄이고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시장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보증 현실 ‘무인지경’

국산 중고차는 거의 모든 거래 차량에 1개월 2000㎞ 보증이 적용될 만큼 일반화됐지만 수입중고차는 예외적이다.

보험사들은 수입차 보증 기준이 모호하고 수리비가 대체로 고가인 점에 부담을 느껴 보증을 기피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는 별도의 보증 수단을 마련하기 어렵고 딜러의 판단과 설득에 의존해 차량을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다.

수입 신차의 정보 공개가 40~50% 수준에 그치고 정비 매뉴얼도 없어 오히려 정비업계에서 표준 정비 정보와 공인된 정비수가 프로그램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수입차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정비사업소 부족이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자연히 중고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차종에 대해 정밀한 검사 설비 및 전문성이 부족해 보증 기준을 제시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 회장은 “중국이 기본 3개월 5000㎞를 보증하고 있다”며 “한국의 보증제도 미비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전가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보증을 위한 3대 조건

중고차 매매에 있어 대중의 불신은 오래되고 깊은 것이다.

국산이나 수입을 막론하고 중고차 매매 업계에서 내부적인 단속과 시스템 개선 등에 장·단기적 노력과 투자를 기울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국산중고차시장의 경우 과거에 비해 전산화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당 부분 개선되었고 장기적으로 시장 투명성 확보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 일반의 시각이다.

이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의 결실이다. 현재 수준에 이르기까지 투자와 개선에 10년 이상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국산중고차시장의 전산화 기틀을 마련했고, 딜러 사원증 갱신 예정 등 관리 강화를 통해 시장 투명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수입중고차 협회는 국산중고차업계가 거쳤던 시행착오를 가능한 단축하기 위해 초기부터 확고히 중심을 잡고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보증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첫째로 세계적 수준의 검사장비로 최상의 정밀 검사를 거치고, 둘째로 공인된 금융기관의 보증상품을 도입하며, 셋째로 차량 상태에 적정한 보증비용이 적용될 때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보증 기준이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교수는 수입중고차업계의 보증 정착화 움직임이 환영할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국산중고차와의 경쟁관계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증의 싸움은 소비자에게 이득이 될 것”이며 “문제는 형식성을 탈피하고 소비자를 위한 지원과 배려를 기본으로 다양한 조건을 따져 실질적인 보증체계를 갖춰야 국내 자동차 유통 문화 선진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협회의 대안

지난 4일 협회는 국내 최초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일 마하사 검사장비를 오토갤러리 내에 설치하고 협력 상사와 딜러를 대상으로 자체 정밀검사를 통한 품질보증서 발급서비스를 개시했다.

품질보증은 우선 6개월 1만㎞로 시작해 차후 2년 4만㎞까지 확대하고 제도가 정착되면 3년 6만㎞까지도 보증할 예정이다.

신차 못지않은 장기보증을 제시할 수 있는 건 검사의 정밀성과 신뢰도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국산중고차의 성능점검기록부 항목이 40여개인데 비해 수입중고차협회의 검사는 3배 많은 147개 항목에 대해 이뤄진다.
보증 금융기관은 세계 1위 보험사인 프랑스의 ‘악사(AXA)’가 맡았다.

검사 및 배송 비용은 각각 6만6000원이며, 보증비용은 6개월 1만㎞ 기준, 2000㏄ 미만이 29만원선이고 대형 고급 옵션 차량의 경우 최대 124만원선이다.

차량 가격의 약 10% 정도를 더 지불하지만 구매하는 수입중고차의 품질과 고장·사고 시 처리에 대해 뒤탈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는 오토갤러리 협력 상사 및 딜러와 전국 24개 정비소에 한해 우선 시행한다.

9월경 한국자동차기술인협회와 공조할 예정이고, 인천 M파크와 대구 M월드 등으로 점진적인 확대방안을 세우고 있다.

또한 정비 및 수리 시의 부품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본 부품 공급사와 계약을 맺어 직수입함으로써 AS 서비스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협회 관계자는 “직송 서비스로 주문 2일 만에 공장에 배송되며, 부품값은 30~40%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수입중고차시장에 영향력이 큰 딜러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자는 보증제도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지나 수입중고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 시장 활성화를 통해 딜러의 수익 증대로 귀결되는 만큼 종국에는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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