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신차 풀옵션 중고차 되면 거품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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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신차 풀옵션 중고차 되면 거품 빠진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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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급 고옵션 모델이 저 사양에 비해 감가율 높아

국내 소비자들이 최고옵션 신차를 선호 경향이 중고차 판매 시에는 오히려 손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럭셔리, 프리미어 등 차량 모델에는 기본사양과 옵션에 따라 ‘트림’이라고 말하는 일종의 등급이 매겨진다.

같은 외관의 모델이라도 세부 성능과 옵션이 다르게 적용된 사항을 구분하기 위해 모델명에 덧붙이는 일종의 세부 모델명인 셈이다.

물론 트림의 차이는 가격의 차이를 낳는다. ‘YF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의 경우, 스타일 모델의 신차가격은 2170만원이지만 세 단계 위의 모던 모델은 신차가 2601만원으로 430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트림에 따른 가격 차이는 단지 신차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2~3년이 지난 중고차의 경우에도 가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기본 사양과 옵션의 차이는 아무리 오랜 차량이라도 뚜렷한 격차로 남아 있기 마련인데, 국내 소비자들이 무사고와 최고옵션을 구매 조건의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선의 한 중고차 판매담당자는 “트림별로 신차출고가와 옵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중고차시세는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인기차종일수록 트림에 따른 중고차 가격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2010년식 YF쏘나타의 경우, 그랜드 모델은 중고차가 1650만~1700만원대이지만 프리미어 모델의 중고차시세는 1760만~197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옵션을 기준으로 볼 때 최소 옵션의 경우 트림의 따른 격차는 100만원이지만 최대 옵션인 경우 트림이 차이만으로 무려 270만원까지 벌어진다.

한편, 트림을 기준으로 보면 같은 그랜드 트림에서 옵션 차이에 따른 가격차는 50만원이지만 최고 트림에서는 옵션에 따라 210만원의 가격차가 난다.

언뜻 보기에 트림의 등급이 높고 옵션이 많을수록 차량의 가치가 높게 보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다.

그랜드 모델은 신차가 2160만원으로 2년이 지난 현재 중고시세가 약 81.5%의 잔존가치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프리미어 모델의 최고 옵션 차량은 신차가 2530만원으로 잔존가치 77.8% 수준이다.

2010년식 ‘K5’의 경우는 트림의 차이가 중고차 가격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기본모델은 신차가 1975만원이나 현재 중고차가 1530만~1760만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고 트림의 풀옵션 모델 신차가는 2725만원이나 중고차가는 2100만~24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각 트림별 중고차가 최고치를 기준으로 볼 때 기본모델은 잔존가치 89%, 최상 트림은 88%를 유지해 역시 트림 등급이 높을 때 감가율이 미세하게 낮기는 하지만 거의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K5의 옵션이 YF쏘나타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실용적이며 편리한 요소로 어필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각종 편의사양과 풀옵션을 갖춘 차량 소유자라도 불과 10여가지의 옵션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너무 많은 편의 사항은 그 기능들을 이해하고 숙지하기 어렵우며, 아예 사용할 필요성조차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흔한 말로 구슬도 꿰어야 보석이라고 하듯 불필요한 옵션은 오히려 독이 되어 중고차의 잔존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소비자는 중고차 매매 시 무조건 최고등급 트림에 풀옵션을 선호할 게 아니라 트림별 잔존가치를 비교해 옵션의 성능이 실용적인지 여부를 잘 살펴 구매에 참조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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