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포드 포커스, 한국시장에 맞춘 '초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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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포드 포커스, 한국시장에 맞춘 '초점'은?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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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와 힘 우수, 반응은 '글쎄'
"올해 포드 중심에 설 것"

국내 디젤차 시장을 선도하는 폭스바겐, BMW, 벤츠 등 독일산 브랜드에 포드가 도전장을 내던졌다.

가솔린 포드 차량에 익숙해 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포드=디젤'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경할 수 있지만, 포드 유럽의 기술력이 집약된 '포커스 디젤'모델(독일 자를루르 공장 생산)이 지난달 17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포드코리아가 이 차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강조한 부분은 동급 최고 연비(17km/ℓ·신연비 기준)와 한 등급위의 성능을 느낄 수 있는 고출력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월간 베스트셀링카 단골 손님인 폭스바겐 골프 2.0 TDI 대비 출력이 더 높고 연비도 앞선다.

포드가 디젤엔진을 첫 공개한 시기는 1948년 포드 디젤 트럭을 통해서다. 이후 PSA그룹과 손잡고 공동개발을 하면서 현재 2.0ℓ 이하만 생산하고 있다.

특히 디젤엔진은 미니, 볼보, 피아트, 푸조 등 다양한 브랜드에 탑재되면서 그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포드가 자랑하고 다수의 유럽 브랜드에 인정 받고 있는 2.0 듀라토크 TDCi 엔진이 장착된 '포커스 디젤' 차량을 압구정동을 출발해 올림픽대로→김포한강로를 왕복한 115km 구간에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비는 5.5ℓ/100km가 찍혔다. 도심주행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해 0.3을 까먹은 것을 생각하면 연비는 우수하다. 어째꺼나 실연비가 공인연비 보다 앞섰다.

포드코리아가 제시한 2013 포커스 디젤 연비 단위 환산표에 따르면, 연비는 18.18km/ℓ다. 계기반에 나타난 생소한 연비 표시법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다소 혼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젤엔진은 저속이나 고속구간에서 성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저속에서의 소음은 다소 거슬렸지만, 고속에서는 느끼지 못했고, 직선로에서 페달을 밟을 수록 쭉쭉 뻗어나가는 힘은 탁월하다. 승차감과 핸들링 또한 곡선로를 포함해 큰 문제가 없었다.

영국의 유명 자동차 잡지인 'WHAT CAR?'는 라이딩과 핸들링에 대해 "No manufacturer engineers better"라면서 별 5개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관계자는 "그만큼 유럽에서 업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힘과 연비 등 성능을 중시하는 '유럽 스타일'이라 그런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내비게이션, 스마트키, 자동 도어락 등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차 문을 열고 센터페시아 중앙을 보는 순간, 조그만 화면에 답답함을 느낄 정도였으니.

가격이 3천만원(트렌드 2990만원, 스포츠 3090만원)이 넘는데 고객들을 위한 기본·편의사양 없이 얼마나 선택 받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같다.

판매를 위해 고연비·출력만을 내세우기에는 무리라고 보는데, 이에 대해 묻자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포드의 중심이 될 모델"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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