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車부품 명성 “일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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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 車부품 명성 “일본에 달렸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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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절반 유럽 ‘꽁꽁’, 日 활로 개척 
신흥시장 진출, ‘일본계 공급에 주력’ 선언 

“신흥국 시장에서 일본계 공급을 높이고 싶다. 지금까지는 일본계 메이커에 대한 점유율이 낮고 매출도 부족했다. 향후 생산 확대되는 신흥 시장에서는 일본계 공급에 주력할 것이다”

지난 22일 일본에 온 보쉬 관리이사회 데나(Volkmar Denner) 회장은 도쿄에서의 기자 회견에서 이와 같이 강조했다.

일본 주간 동양경제 온라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자동차 부품기업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매출 523억 유로(약 6조 3000억원, 2012년 잠정치)를 자랑하는 독일의 보쉬가 대표적이다.

왜 세계 최대의 부품기업인 보쉬가 갑자기 일본계 자동차 부품 개척에 주력 하려는 걸까. 그 배경에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의 침체다.

데나 회장은 “유럽 경제가 채무 위기의 영향이 누그러져 안정을 찾고 있지만, 남유럽을 중심으로 아직도 어렵다”며 “올해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2% 정도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쉬의 2012년 매출을 보면 중국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5%의 성장세를 보였고, 일본 차 업체에 한정하면 약 8% 증가로 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시아와 달리 유럽은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며, 세계 전체로 보면 전년 대비 1.6% 증가에 그쳤다. 얼어붙은 유럽자동차 시장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반해 리먼 쇼크로 인한 침체를 거친, 일본 차의 글로벌 생산은 매우 활발하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 8개사의 2012년 세계 생산량은 약 2468만대로 전년 대비 18.6%로 증가했다.

마쓰다와 미쓰비시 자동차를 제외한 6개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회복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품질과 연비의 우위 등 일본차의 국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한 것이 환율 위험을 피하고 제품의 현지화를 가속시킬 수 있는, 신흥국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해 온 일본계 메이커 기업이다.

더불어 그 발밑에서는 엔화 약세라는 순풍이 있다. 즉 새로운 기술 혁신이라는 의사 결정에 따라 일본계 자동차회사에 대한 부품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일본에도 신흥국에도 뿌리를 내리려는 보쉬에게 글로벌 네트워크로서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완성차 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품기업은 대부분 일본계 자동차 부품 업체다. 예를 들어 도요타 계통으로는 덴소·아이신 정기, 혼다 계통에는 케이 힌, 닛산 계통은 칼 소닉 칸 세이 등 유력 기업들이 있다.  

보쉬가 일본계 메이커에 부품 공급을 강화할 경우, 덴소 등 일본계 부품 대기업과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쉬는 작년 가을, 보유하고 있던 덴소 주식 모두를 매각한다고 발표했고 자본 제휴 관계도 마무리 지었다.

데나 회장은 “지분 매각은 어디까지나 인수자금 충당 등의 재무적인 판단으로, 전략적 것은 아니다”며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요타 자동차에 이어 덴소의 제3대 주주인 보쉬가 그 지분을 양도한 의미는 작지 않다.  

두 회사의 관계는 1953년 기술 도입 계약 체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점화 플러그의 제조 및 카 내비게이션용 LSI 개발 등으로 협력을 추진해왔다. 오랜 파트너 기업인 셈이다.

데나 회장은 회견 전날인 21일 나고야 국제 회의장에서 열린 도요타 자동차의 ‘글로벌 공급 업체 총회’에 참석,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의 최고 상이라 불리는 ‘글로벌 공헌상’을 수상했다.

그는 오는 7월 보쉬의 자동차 전자 제품과 자동차 멀티미디어 담당 CEO로의 취임을 앞두고, 보쉬의 자동차부문 사업을 새롭게 디자인 하고 있다.

일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와의 밀월은 보쉬가 지향하는 방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CEO 교체를 앞둔 보쉬, 도요타를 둘러싸고 덴소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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