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잘못 먹은 차, 제 값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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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잘못 먹은 차, 제 값 못 받아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3.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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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에 휘발유 넣는 혼유 사고 증가
엔진교체, 중고차 시세 하락에 영향 줘

경유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유소에서 기름을 혼동해 잘못 넣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경유차가 SUV는 물론 세단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디젤차에 휘발유를 잘못 주유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세단은 이제껏 휘발유차라는 인식이 뿌리 깊었던 차종. 경유차에 휘발유를 잘못 주유하면 엔진 손상으로 이어져 엔진을 교체해야 한다. 주유 실수로 인한 엔진 교체는 차후 차량 가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수입 경유차를 소유한 장현수(41)씨도 최근 혼유 사고로 낭패를 본 케이스. 장씨는 주유소 과실로 소유한 경유차에 휘발유를 주유했다. 다행히 엔진 교체비는 보상받았지만, 나중에 차를 팔 때 제대로 시세를 보장받지 못하는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자동차 엔진 교체는 중고차시세에 큰 영향을 줘 차량 시세감가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중고차 소비자들이 엔진 교체를 큰 수리로 인식하여 중고차 구매를 꺼리기 때문에 가치가 하락되기 때문이다.

카즈 한 관계자는 “엔진교체로 인한 시세 감가는 신차이거나 최근 연식일수록 심해지는데, 대개 10~15% 시세 감가가 이뤄진다”며 “노후 차량의 경우에는 5% 시세 감가가 예상 된다”고 밝혔다.

경유차 보급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경유차의 큰 인기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 업체도 속속들이 경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혼유 사고가 더욱 빈번해 질 수 있는 만큼 주유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카즈는 주유할 때 가급적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나중에 입증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주유원에게 경유차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엔진을 켜놓은 상태에서 혼유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도 커지고 보상도 적어질 수 있다. 따라서 주유할 땐 반드시 엔진을 꺼 놓는 습관이 필요하다. 주유 후 떨림이나 시동 꺼짐 증상이 일어나면 곧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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