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 “업계 지배 아닌 상생위해 노력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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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 “업계 지배 아닌 상생위해 노력할 터”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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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로 해외 진출 적극 모색
양적 성장보다 수익 극대화 초점


“(대기업이라)선뜻 나설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을 이뤄내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현재로썬 최선책이라 생각한다.”

최근 중고차업계 최대 이슈인 ‘정부 매입세액 공제율 축소안’에 대해 묻자 정인국 SK엔카 종합기획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영세업자가 주를 이루고 있는 중고차시장에 진출해 있다. 곱지 않은 주변 시선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보였다.

지난 2000년 중고차판매업에 뛰어든 SK엔카.

대기업 진출이 옳은 일인가를 놓고 회사 설립 당시부터 관련 업계와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았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5658억원에 영업이익 19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04년보다 매출이 10배 이상 늘었다. 회사 인지도도 높아졌다.

많은 소비자가 매매단지에서 차를 고르기에 앞서 SK엔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른 매물 가격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일선 업자 사이에서는 “SK엔카가 사실상 시장과 가격을 지배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5월에는 SK그룹 IT계열사 SK C&C에 합병돼 또 한 번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전혀 다른 분야 두 기업이 합쳐졌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못지않게 해외 중고차시장 개척을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는 점 또한 주목을 끌고 있다.

관련해 최근 정부가 소상공인 보호를 국정운영 기조로 잡고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고차판매업에 대한 ‘대기업 확장 및 진입자제’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회사도 3년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점포수를 동결시켜야 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회사의 해외 중고차시장 진출 계획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회사는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영점 형태로 현지에서 직접 중고차를 판매하는 것은 현 단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해외 진출은 일단 중고차 수출에 한정 지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미얀마․중국․일본․베트남․아제르바이잔․인도 등지에 중고차판매 직영점을 개설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중국시장 진출은 특히 관심 가는 대목.

이미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가 관련 업종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어서다. 물론 회사는 “냉정히 생각했을 때 과연 단기간에 회사가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정인국 본부장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면 최소 5년 이상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될 만큼 해외 직영 판매는 어려운 일”이라며 “현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회사가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국내시장에서는 당분간 규모보다는 효율에 초점을 맞춘 운영에 치중한다. 오프라인매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온라인매장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것.

이를 근거로 일부 업자 사이에서는 ‘시세 개입’이나 ‘매물 대량 매입’ 등을 통해 회사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기존 업계와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다.

회사는 “오해에서 비롯된 사실무근 루머”라고 일축했다.

또한 “구할 수 있는 매물이 한정적이라 업계 내부적으로 마찰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별 매매업자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리스․렌터카업체를 통한 대량 매입이나 경매장을 통한 매물 확보가 주가 돼 문제 발생소지는 적을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취급 매물 대다수가 개별 매매업자 소유라 업계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적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회사는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전체 매물 중 개별 매매업자 비중이 95%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업자는 회사 홈페이지에 소유한 매물을 올려 소비자와 거래한다. 이때 회사는 이들로부터 건당 1만5000원 정도씩 수수료를 받고 있다.

정인국 본부장은 “국내와 국외 모두 사업하기에 좋은 여건이 아니라 당분간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수도 있다”며 “업계 전체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합병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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