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차고지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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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차고지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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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재개발 붐따라 강제수용당해...업체 대체지 없어 '전전긍긍'

서울 도봉구 도봉2동 625-144에 위치한 삼화택시의 이강덕사장은 요즘 택시차고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1973년이후 35년동안 이곳에서 택시사업을 해왔으나 도봉동 625번지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회사의 차고지부지를 수용당해 다른 곳으로 이사가야하기 때문이다.

몇십년동안 토지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같은 가격으로 다른 곳에 차고지를 구하려해도 서울지역은 나대지가 없을 뿐 더러 있다해도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차고지를 이전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운전기사를 구하기도 어렵운데다 회사 차고지를 중심으로 택시기사들의 생활근거지가 형성돼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곳이 있다해도 회사는 영업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삼화택시와 같은 구역에 위치한 광일통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만일 택시사업자들이 차고지를 구하지못하면 일정기간후 면허취소를 당한다.

이강덕사장은 “택시조합 이사장 업무위주로 일을 하다보니 정작 회사 택시차고지가 수용당해 이처럼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삼화와 광일통운뿐 아니라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성북구 종암동의 중앙교통과 성동구 금호동의 동도자동차, 성동구 마장동의 신촌택시 등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차고지가 수용되고 있으나 소유면적과 관계없이 동의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돼 택시사업자는 선택권마저 박탈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강북지역에 대한 재개발 붐이 일고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대부분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택시차고지들이 강제로 수용을 당하거나 떠밀려나고 있다.

서울택시사업조합에 따르면 서울지역 255개 회사 중 주거지역에 위치한 업체수가 172개나 된다. 서울시는 차고지 임대계약기간이 끝났거나 재개발 보상금을 받고 다른 곳에 대토나 임대 등 차고지 확보가 안돼 면허취소 위기로 내몰리는 경우도 8개 업체나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종암 시 운수물류과 택시면허팀장은 “택시차고지는 지역주민들이 혐오시설로 간주해 임대조차도 반대해 구청에선 이를 허가해주기도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울택시사업조합은 서울시에 차고지대책을 건의했다. 재개발시 택시차고지 등은 수용대상에서 제외해주거나 재개발구역 지하 주차장 일부를 택시차고로 제공하는 방안, 개발제한구역내 차고지설치 등 3가지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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