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車부품회사 ‘담합’ ...과징금 1146억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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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車부품회사 ‘담합’ ...과징금 1146억 부과
  • 김정규 maverick7477@naver.com
  • 승인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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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계량장치 및 와이퍼시스템 입찰
덴소, 보쉬 등 5개 업체...2008년부터 카르텔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하면 가격 담합을 벌이던 외국계 자동차부품업체 5곳이 공정위에 적발됐다. 이들은 담합(카르텔) 협의로 총 1146억 80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기아차가 발주한 자동차계량장치(미터) 및 와이퍼시스템 입찰과 관련해 담합한 일본과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기업은 계기판 입찰을 담합한 일본계 덴소코퍼레이션과 자회사인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510억9900만원), 독일계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459억9200만원)와 와이퍼 입찰을 담합한 덴소코퍼레이션과 자회사인 덴소코리아오토모티브(119억6100만원), 독일계 보쉬전장(56억2800만원)으로 모두 5개업체다.

담합을 주도한 일본기업 덴소코퍼레이션은 국내 자회사를 동원해 계기판과 와이퍼 입찰에 모두 관여했지만 직접적인 매출이 없어 시정명령만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돌아가며 낙찰자를 사전에 정하고 나머지는 들러리 입찰을 서는 방식으로 납품가격을 올렸다.

덴소와 콘티넨탈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현대·기아차가 발주한 소나타, 아반떼(MD), 그랜저(HG), 카니발(YP) 등 21개 차종의 계량장치 부품 입찰에서 낙찰예정자를 사전에 모의하고 이를 실행했다. 이들은 수주받기로 합의한 업체가 들러리 업체보다 통상 5% 내외로 낮게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와이퍼 입찰과 관련해서 덴소와 보쉬전장은 현대·기아차가 2008년 8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발주한 아반떼(MD), 프라이드(UB), 소나타 왜건형(VF) 등 총 6개 차종의 입찰을 담합했다.

이들은 현대·기아차 측으로부터 개별적으로 견적요청서가 나올 때마다 서로 투찰가격을 알려주면 이보다 높게 또는 낮게 견적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낙찰에 참여했다. 이 경우 덴소는 보쉬로부터 가격정보를 사전입수 함에 따라 앞서 내부적으로 결정한 가격보다 프라이드(UB) 와이퍼 입찰은 8.5% 포인트, 소나타 왜건(VF) 입찰은 5.4% 포인트 각각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특히 계량장치 건에서는 이들 업체 간의 담합이 종료된 지난해 3월 이후 입찰부터는 다시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견적서의 가격 차이가 최대 22%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공정위는 이번 계량장치 담합 적발이 현대·기아차의 차량 약 1100만대(생산예정 차량 포함)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정위는 “사실상 현대·기아차의 전 차종이 담합 대상에 포함돼 이번 조치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주요 경쟁당국과 공조를 통해 한국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카르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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