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구조조정의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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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구조조정의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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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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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4명 감축하고, 불성실직원 서비스 지원단에 배치
-서울메트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메트로(1〜4호선)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해 1년간 병가 28일, 보건휴가 12일, 연차 14일 등을 사용했다. 104일의 토, 일요일 휴무와 13일의 국경일 휴무 등을 감안하면 일년 365일 중 절반에 가까운 총 171일을 근무하지 않은 셈이다.

또 B씨는 연간 30일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병가 제도를 통해 최근 2년간 1회 1∼4일씩 19회에 걸쳐 병가 60일을 사용했다.

승무직에 근무하는 직원 C씨와 Y씨, O씨 등도 지난해 돌아가면서 병가를 내는 수법으로 시간외 근무수당을 월평균 100만원씩 수령했다. 병가를 사용하더라도 해당 직원은 유급 처리되고 다른 동료가 그 자리에 대체근무를 해 시간외수당(1차례 평균 2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악용한 것이다.

서울메트로는 이같이 불성실한 직원들에 대해 퇴출후보군인 서비스지원단에 배치하고 정원 404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안을 최근 발표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서울메트로는 작년 1천308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연간 1천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5243만원으로 대기업 수준"이라며 "경영혁신 차원에서 서비스 지원단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원감축은 2010년까지 전체 정원의 20.3%인 2088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의 첫 단계다.
또 지난 2일자로 단행한 조직개편은 유사및 중복 기능을 통폐합하고 고객서비스와 경영효율을 중심목표로 정했다.

서울메트로는 직급과 직위를 분리해 종전 1∼2급이 갈 수 있었던 팀장 직위에 3급 직원을 20명 배치하는 등 간부직원 인사를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바꿨다.

전보시에도 서울시의 드래프트제에 희망전보제를 혼합해 다른 부서장의 영입 의사와 해당자의 희망이 일치하는 경우에만 전보조치를 하고 최종적으로 영입 대상에 오르지 못한 직원에 대해서는 `서비스지원단'에 배치키로 했다.

또 환경관리와 신사업, 도시철도사업, 기술연구 등 전문 분야의 직위를 외부에 대폭 개방해 민간의 유능한 인재를 선발.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지하철 내 공기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석면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환경관리 인력도 보강했다.

한편 노동조합 측은 이번 조직개편에 반발하고 있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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