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값 사상첫 1000원대, 택시업계 ‘폭발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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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값 사상첫 1000원대, 택시업계 ‘폭발전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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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사업자, 1일 4000원이상 추가로 지출돼
-택시근로자, 긴 공차거리에 연료비 추가 부담생겨
-택시회사, 65대 가동률 정액제 회사 700만원 추가부담
-개인 및 일반택시사업자 ‘요금인상’ 한 목소리

개인택시 경력 8년째인 김종수씨(58)는 이달부터 오른 LPG가격 때문에 걱정이다.

지난 2일 서울 문래동의 E1대리점인 세지가스에서 주유한 결과 지난달 962.96원에서 1039원으로 76.04원이 올랐기 때문이다. 대학생 아들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1일 평균 320〜350km 이상을 운행하는데 이달부터 오른 LPG가격 때문에 전달 30일 운행때 보다 연료비 4000원을 추가로 지출해야 했다. 3부제를 감안하면 한달이면 8만원이상이 추가 소요되는 것이다.

김종수씨는 “개인택시 사업자 5만명 중 320km이상을 뛰면 선두그룹에 속하는데도 1일 식사 두 번과 오른 가스값을 제외하면 10만원 정도로 한달이면 200만원 선이 돼 보험료 등 제반경비를 감안하면 계산이 서지 않는다”며 “연료가격이 오른만큼 택시요금이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택시 근로자인 O택시의 서현식씨(55)는 지난 2일 월요일 오전2시부터 낮12시까지 215km를 운행했다. 이날 운행 연료는 37.2ℓ. 회사에서 27ℓ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10ℓ정도를 추가적으로 넣어서 벌어가는데 LPG가격이 960원에서 이달부터 1040원으로 오르면서 추가 부담이 생겼다. 서씨는 “가뜩이나 승객을 태우기가 쉽지않는데다 월요일 오전이라 손님이 더 없고 연료비마저 올라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근로자에게 연료비를 25〜27ℓ를 부담하는 정액제 회사의 원가압박도 심해져 서울 금천구의 Y산업 등 일부 택시업체는 회사를 팔려고 한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정액제를 실시하는 서울 독산동의 T회사는 지난 4월 한달동안 13만2000ℓ의 연료가 소모됐다. 이번에 인상된 78원이면 약 1000여만원이 추가로 소요되는데 근로자의 연료비를 제외하면 약 700여만원이 연료비로 더 지출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택시요금 조정과 연계해 사납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준호 하늘바람교통 상무이사도 “65대를 가동으로 잡을 경우 전월에 비해 연료비 부담이 700만원 정도 더 지출될 것”이라며 “관리직 인원을 줄이는 것 등 경비절감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원가 인상분만큼 요금인상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연료원가 상승은 특히 연료를 전액 부담해야하는 전액관리제 회사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전액제를 실시하는 택시회사의 1일 2교대시 1인의 운행연료 소모량은 평균 32〜33ℓ 정도로 1일 최저 64ℓ에 이달부터 오른 ℓ당 78원의 인상분을 적용하면 1대당 4992원이 된다.

박철영 일진운수의 전무는 “우리 회사가 거래하는 곳은 79원이 올라 리터당 1041원으로 100대를 가동하는 전액제 회사의 인상폭은 월 1500만원정도”라며 “1200cc, 1400cc, 1600cc 등 연료저소모 차량을 운행하는 방안을 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역시 전액제 회사인 고려교통의 양창선 이사는 “한달에 15만ℓ의 연료소모량이 나오는데 오른 77원을 적용할 경우 약 1000만원의 추가비용이 소요된다”며 “다음달에는 더 오른다고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상택기자 st0582@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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