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값 폭등에 피해보는 1위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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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값 폭등에 피해보는 1위의 비극”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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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1위 근로자 “많이 뛸수록 연료비부담 늘어”
-서비스평가 1위업체 “근로자에게 지급연료 많아 더 손해”
-택시단체, 대책회의 갖고 LPG폭등대책 마련에 나서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O택시의 근로자인 서모씨(55)는 회사에서 소득이 랭킹 1,2위를 다투지만 매달 오르는 LPG값 때문에 걱정이다.

정액제 사업장인 회사에서 지급하는 연료량은 27ℓ이기 때문에 회사에 납입하는 입금액을 채우고 난뒤 더 벌어가 위해서는 보통 20ℓ를 더 넣는데 천정부지로 오르는 연료값으로 인해 그만큼 부담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일 오전2시부터 정오까지 주간반으로 나선 그는 240km를 운행했는데 소모된 연료량이 46ℓ였다. 이달에 ℓ당 43〜45원 가량이 올랐기 때문에 이날 19ℓ가 추가적으로 더 소모된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연료비 부담이 직접적으로 생긴 것이다.

그는 주간조일경우는 10시간, 야간조가 될 경우는 꼬박 12시간을 일해 자기 목표를 채우기때문에, 서씨처럼 열심히 뛰는 우수 근로자일수록 연료비 부담은 더 증가되는 것이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1일 2교대시 45ℓ를 소모하는 정액제 사업장을 기준으로 할 경우 월 26일 만근 승무자는 매일 20ℓ의 연료비를 추가부담한다. 이에 따라 월 53만2984원의 부담이 생기는데 면세액 10만7068원을 빼면 1인당 실부담액이 42만5916원이나 된다.

서씨는 “정부가 면세를 해줬어도 연료값이 올라 말짱 도루묵이 됐다”며 “근로자도 벌이가 실질적으로 줄어들어 죽을 맛이지만 27ℓ를 주는 회사는 더 힘들어 다른 회사 지급량처럼 25ℓ로 깎아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1000원대를 넘어선 LPG값이 주유소 기준으로 이달들어 또다시 ℓ당 최고 45원 가량 오르면서 대부분 정액제 사업장인 서울지역 택시업체의 근로자는 물론 일정액을 지급해야 하는 택시 사업장도 매달 오르는 LPG값 때문에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실시한 택시서비스 평가에서 255개 택시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서울 강동구의 S운수도 폭등하는 연료값 때문에 비상이다.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연료량이 28ℓ로 다른 정액제 사업장보다 많은데다 매달 오르는 LPG값 때문에 지난 6월 기준으로 원가에서 차지하는 연료비 비중이 30%를 훌쩍 넘어섰다. 보조금 등을 제외해도 원가는 27.8%에 이른다.

더구나 장기근속자가 많아 인건비만도 41%에 달하는데 연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부품값이나 보험료를 감안하면 계산이 서질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원가는 이렇게 올라도 택시요금은 일방적으로 동결시켰다”며 “투명하게 경영하는 모범업체가 될수록 실속이 없는 허명이다. 도급을 할 수 밖에 없는 업체의 심정을 이해할만 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LPG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택시근로자단체인 민주택시본부(본부장 구수영)는 지난달 26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힘들어서 못살겠다! LPG값을 내려라”라며 집회를 개최했다.

기우석 민주택시본부 기획국장은 “이번주에 택시단체들과 대응책을 논의한뒤 이달 중순부터는 대정부 싸움과 함께 이달 하순경에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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