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자격증이라도 따려고..."
상태바
"불안해서 자격증이라도 따려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금요일 오전 8시30분 서울 잠실역 부근의 교통회관 1층 제1 강당. 이곳에는 택시자격시험을 보려는 응시생들로 420석의 3분의 2이상이 벌써 들어찼다. 시험은 매주 금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되지만 오전 8시부터 좌석이 메워지기 시작해 8시30분이 되자 응시생의 대부분이 자리에 앉았다. <시험장 전경 사진>

서울택시조합에 따르면, 이날 시험응시 접수생은 355명으로 지난해 12월 둘째주 금요일의 접수인원인 280명보다 70명이 더 많았다. 이러한 양상은 첫주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일의 접수인원은 350명으로 지난해 280명보다 역시 70명이 많았다. 11월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던 택시자격시험 응시인원이 12월들어 크게 늘고 있다. 국제택시에서 교통회관에 파견나온 우무근 부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는 탓인지 3주전부터 인원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증가는 기존 취업수요에다가 경기불황 따른 불안심리로 자격증을 따려는 수요가 가세해 이뤄지고 있다. 시험현장에서 만난 여성응시자 김모(50)씨는 “남편이 자영업을 하지만 앞으로 경제가 자꾸 어려워진다고 하니까 만일에 대비해 따놓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응시생은 대부분 50~60대. 30~40대도 눈에 띄었으나 50대 또는 60대의 비중이 높아보였다. 시험을 주관하는 서울택시조합의 인력관리부장인 박재영씨는 “경제불안에 따라 미리 택시자격증을 따두려는 50~60대의 응시비중이 높다”며 “그러나 이것이 불황에 따라 실직자가 유입되는 것인지는 아직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험합격후 신입교육을 받는 접수인원도 늘고 있어 취업으로의 연결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서울시 교통연수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험접수인원 355명 중 322명이 응시해 204명이 합격(합격률 63.3%)했고 3일간의 교육신청 인원은 249명이었다. 204명외 나머지는 기존 자격증 소지자다. 교육접수 창구에 만난 명화운수의 K과장은 “12월들어 (접수인원이) 전보다 30~40명이 더 많아졌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운행 수입이 저조해 자격증 취득자가 실질적인 취업수요로 이어지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김동하 서울시 교통연수원 교학연수팀장은 “택시해서 수입이 안되다보니 실질적인 취업수요는 전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고, 우무근 부장은 “택시자격증 소지자만 40만명인데 업계에서 인력난을 겪는 것은 '벌이가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