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물류시장 전망 <3PL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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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물류시장 전망 <3PL 부문>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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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자물류(3PL)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물류산업은 성장해 왔고, 실제로 외환위기 당시에도 퇴보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을 거듭해 왔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장담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올 한 해 동안에도 물류시장에서의 이러한 ‘불경기 시장성장의 법칙’이 통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물류업계는 각 업체마다 크고 작은 구조조정에 착수하거나 끝마치는 등 경기한파가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물류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란 말은 다른 세상 얘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10~20% 씩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은 물류종사자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물류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올 한해 물류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물류업계는 2009년 국내 제3자물류(3PL) 시장이 경제위기에 따른 위기와 기회가 양존하는 치열한 ‘서바이벌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로 비롯된 경기침체 속에서 화주기업이 ‘인소싱(In sourcing)’과 ‘아웃소싱(Out sourcing)’ 중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물류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물류전문가들은 물류산업이 경기가 불황일 경우 항상 성장해 왔다는 점을 들어 올해도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3PL 활용율 설문조사 결과’ 따르면, 국내 기업 중 46.3%가 물류업무를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가 회원사 72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46.3%가 올해 3PL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35.6%, 2006년 38.8%, 2007년 42.2%에 이은 것으로, 화주기업의 3PL 활용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근거가 된다.
당시 무역협회는 “미국과 유럽이 80, 90%의 3PL 활용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40%대인 우리나라도 분명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바 있다.
경기한파가 예상되는 올해에도 이 같은 예상은 유효할까.
국내 산․학․연 관계자들의 답은 ‘YES’다.
물류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3PL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할 것이나, 물류업체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영택 서경대 겸임교수(한국3자물류협회 물류연구원장)는 “기업은 경기불황 등의 위기가 오면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화주기업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물류업무는 지원업무이기 때문에 아웃소싱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교수는 이어 “시장규모는 10~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기업의 수익성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익성 저하 이유로 “물류시장 자체가 진입장벽이 없는 무한경쟁시장 이다보니 물류업체가 난립해 가격을 덤핑하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류업계 내부적으로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져 물류처리능력이 낮은 업체는 빠르게 도태될 것”이라며, “도태되지 않으려면 물류업체가 전문인재 및 시스템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류업체 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업계도 동의하고 있다.
이상근 삼영물류 사장은 “시장은 성장하지만 시장 속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장은 “올해 하반기가 되면 물류업계 중 도산하는 업체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결국 물류처리능력이 물류기업의 흥망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주업체가)그동안 가족이 아닌 특수관계자(장기근속 퇴직자 등)에게 아웃소싱을 줬던 이유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어려우면 이러한 부문이 없어져 결국 결국 전문물류업체에 물류업무를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PL 시장규모 10조원 넘을까.

올 한해 3PL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수준이 될까.
국내 물류전문가들은 물류시장 규모에 대해 언급하길 꺼린다. 정부나 관련 단체에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 활용되는 모든 3PL시장규모는 정확한 통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추정치라 할 수 있다.
다만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국내 3PL시장이 약 8조원대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로부터 종합물류인증을 받은 업체의 총 매출규모를 합산한 것에 미인증업체들의 매출을 추정해 합한 수치다.
허문구 무역협회 컨설팅팀장은 “시장규모를 8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는 것은 종물업인증업체의 총매출이 2007년말 기준 6조2000억원이었으며,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까지 합치면 그 정도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팀장은 “올해 화주기업의 3PL 활용율이 더 늘어날 것은 확실시 되지만, 시장 성장률은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 수치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물류업계는 지난해 3PL시장 전년 대비 10%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2007년 8조원을 근거로 성장치 10%를 계산해 보면 지난해 시장규모가 약 8조8000억원 가량 된다.
여기에 물류업계 및 학계가 올해도 3PL시장이 최소 예년 수준으로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올해 시장규모는 9조6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오영택 교수는 “3PL시장의 통계자료 하나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하루빨리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3PL 지원사업 성과는.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8월 ‘종합물류기업 인증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 종합물류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물류업체의 3PL 비중을 기존 20%에서 30%로 높였다.
또 인증기업의 규모화를 위해 매출액도 3천억원을 넘어야 인증을 내주는 것으로 개정했다.
아울러 중소업체에 3PL 컨설팅을 지원해 주는 ‘제3자물류 컨설팅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2012년까지 총 45억원을 투입해 100여개 기업에 물류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컨설팅 비용은 화주기업이 제3자 물류로 전환하기 위해 자사 물류체계에 대한 컨설팅을 시행할 경우 컨설팅 비용의 50% 이내 범위에서 지원한다.
이 사업은 이미 지난해 9월 한진과 LS전선이 첫 번째 모델로 선정되는 등 1차 9개 물류기업 10개 화주기업이 선정된바 있다.
강화된 인증규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용됐으며, 컨설팅 지원사업도 지난해 9월부터 5억원이 투입됐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은 올해 3PL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매개체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좀더 정책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가 컨설팅비용 부담을 늘리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상근 사장은 “대기업(화주)은 돈이 없어 컨설팅을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소화주기업을 중심으로 우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이 사업이 물류업체 입장에서는 분명 도움이 되나, 현재 지원수준으로는 많은 중소업체가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오영택 교수는 “수출입이 70%가 넘는 나라에서 글로벌기업이 부족해 물류대행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종물업인증제가 욕을 먹고 있지만, 이 제도를 보완해 실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유용한 제도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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