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고속버스 불황파고.. 탄력배차와 전자타코미터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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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고속버스 불황파고.. 탄력배차와 전자타코미터로 돌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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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과 주말을 이원화는 ‘탄력 배차시스템’ 확대
-전자타코미터 등을 활용해 유류비 및 보험료 절감
-요금인하 및 장비개선과 친절도 강화로 서비스 개선
-부대사업과 해외진출 등으로 사업구조의 다변화





매년 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고속버스는 시장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고속버스는 지난 11월말 현재 145개 노선에 2014대가 운행되고 있는데 운행대수가 1년 전의 2078대에서 64대가 감소했다. 이는 자가용 등 개인교통수단의 발달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가깝게는  KTX 등 철도와의 경쟁과 함께 시외버스와의 경합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1월말 현재 5%가량의 승객이 늘어나 매출 확대가 이뤄졌지만 그동안 시장이 축소돼온 점에 비춰보면 이를 추세 반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고속업계의 분석이다. 그만큼 고속버스의 위상이 축소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금호와 동양 등 7개 고속버스 회사들은 인건비와 유류비 등이 매년 높아지고 매출과 이익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함에 따라 원가절감과 서비스개선에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가절감

고속업계 자구노력의 핵심은 ‘원가절감’이다. 이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대외여건 변화로 고속시장이 정체되거나 확대에 한계가 있다보니 회사들로서는 가장 우선적인 관심대상이 된다.  원가는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지만 노사간의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속사는 이 다음으로 원가비중이 높은 유류비와 보험료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공동배차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는 7개 고속사의 공통적인 원가절감 노력은 ‘노선의 탄력운행’이다. 이는 올들어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승객이 적은 주중 운행을 줄이고 주말운행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는 고속버스 승객의 대부분은 주말이나 연휴 또는 명절동안에 집중되고 평일 낮시간대는 승차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주중에는 고속버스 전체 운행횟수 중 1회당 5인 미만의 수송비율이 7.14%로 연 14만3537회에 이른다.

따라서 고속사들은 주중 운행노선을 위주로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운행횟수를 전년과 대비해 7%인 9만9900여회를 줄였다. 고유가가 정점으로 치닫던 8월에는 주중 감회가 20%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 고속사들은 전자타코미터를 원가절감 수단으로 도입하거나 활용하고 있다.

동양을 필두로 금호와 삼화 및 동부 등이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타코미터 대신 디지털 운행기록계인 전자타코미터를 장착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안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활용할 수 있는 전산프로그램을 각사에 맞게 개발해 이를 통해 운전기사의 급가속과 급제동을 제어하거나 연비우수자를 표창하고 있고 운전형태를 분석해 지적함으로써 안전관리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을 토대로 승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도착안내시스템을 운용하는 회사도 있다.

이 외에도 각 회사별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근무형태의 조정, 하이패스 도입, 유류비 절약을 위한 장비개선 등이 진행되고 있다.

◇ 서비스 개선과 경쟁력 강화

서비스 개선에는 동양과 금호에서 도입한 도착안내시스템 확대를 비롯 장비개선, 일부 노선의 요금인하, 기사교육을 통한 운전자 친절도 강화, 고객관계관리(CRM) 등이다.

요금인하는 고속철도가 닿지않고 시외버스와의 경쟁이 격심한 서울~청주이나 서울~마산, 서울~포항 노선 등에서 이뤄져 이 노선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운전자의 친절도 강화는 승무원 등에 대한 교육강화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예를 들어 중앙고속은 지난해부터 상반기에만 실시하던 승무사원 등에 대한 서비스 교육을 하반기에도 확대해 친절과 안전운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는 서비스 리더십과 서비스아카데미를 개설해 체계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에 대한 친절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CRM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이기도 하다.

고속사들은 고속시장이 정체됨에 따라 부대사업과 해외 진출 등으로 매출 및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내부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부대사업은 전세사업 진출이나 확대, 시외버스 시장의 진입이다. 이미 지난 가을 동부가 전세회사인 아이넷관광과 업무제휴를 맺고 기존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전세시장에 진출했다. 고속사들 중에는 금호와 동양 및 중앙고속이 전세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이 금호와 중앙이다. 중앙은 중앙고속관광을 별로 설립해 운영 중이고, 금호는 자체적으로 팀을 만들어 기업이나 학교 등의 전세 시장물량을 공략하고 있다.

시외버스 시장 진출은 매출확대보다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노선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올들어서는 서울~용인의 고속노선이 시외버스 노선으로 전환됐고, 이전에도 광명~속초, 의정부~광주노선이 시외노선으로 바뀌었다.

해외진출과 내부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곳도 있다. 금호는 이미 중국시장 확대와 동남아 시장 진출로 해외 고속시장 수입이 국내 고속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서는 지난해 5월 속리산 고속을 인수해 고속시장 점유율이 40%까지 높아져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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