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민점기 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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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민점기 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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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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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도 광주의 높은 교통사고


최근 광주 시가지에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다.
국제적인 대회를 개최하려는 것은 우리 광주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세계 속의 문화 허브도시로 우뚝 서기 위한 노력이기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하는 바가 크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가득하다.
다만 교통안전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광주시의 높은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와  매우 낮은 교통질서의식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며칠 전 겪은 일도 그런 걱정 가운데 하나인데,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그날도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하며 출근을 서두르고 있는데 앞에서 경차를 운전하는 여성운전자가 매우 조심스럽게 운전하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달리고 있어 나도 뒤 따라 운전하고 있었는데 내 차 뒤에 따라오던 짚형 RV차량이 수차례나 경음기를 누르고 라이트를 비추며 바짝 붙이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정지 신호등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앞에 끼어들면서 손가락질을 하고 알 수 없는 욕설까지 하며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것이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너무도 속상하여 따라잡아 따져볼 요량으로 운행하는 순간 더 빠르게 질주해버려 잡을 수가 없었다.
회사에 도착한 나는 기억해둔 차량번호를 되뇌이면서 어떻게 해서든 그 운전자를 찾아 처벌을 요구하고 싶었지만 현행 도로교통법 등 관계법에는 그런 단순한 행위만으로는 처벌을 요구할 수 없는 형편이란 것을 생각하고 혼자 쓴 웃음을 지으며 오랫동안 불쾌했던 기억이 있다.
10여년 고향을 떠나 수도권의 주요 도시인 서울, 인천, 수원, 안양, 안산 등 여러 지역 근무를 통해 비교적 다양한 교통현장을 체험하고 다시 광주의 교통안전 관련 기관의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지만, 10여 년 전에 비해 외곽순환도로 등이 많이 확충되어 교통흐름이 빨라지고 편리해진 반면 지금도 여전한 우리지역의 낮은 교통질서의식과 높은 교통사고 사망자율이 예의 걱정된다.
특히 서울 등 7개 특별 ·광역시 가운데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와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가장 높은 원인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주의력을 가지고 살펴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어머니들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이나 횡단보도라 할지라도 건너지 말아야할 상황에서 자녀의 손을 잡고 망설임 없이 건너뛰는 무단횡단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가 흔하다.
둘째, 앞서 가는 차량이 진로를 바꾸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면 오히려 속도를 더 내서 바짝 붙여 진로를 바꿀 수 없도록 방해하는 행위와 외지 차량마저도 빠르게 진행하지 않으면 위협적으로 경적음을 울리고, 라이트 불빛을 비추면서 과속을 재촉한다.
셋째, 광주시의 주요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뀐 상태에서도 정지선을 위반해 꼬리를 물고 계속 진입하려는 차량 때문에 원활한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행위가 심한 것.
넷째, 이면도로도 아니면서 2차선 이하의 도로에 차선 하나를 막고 버젓이 주차해 버리거나 아예 차선 하나를 이용하여 상행위를 일삼는 행위 등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심하다는 것 등등이 될 것이다.
결국 이와 같은 일들은 운전자나 보행자 다 같이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가운데 조급한 마음이 앞서는 의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여러 분야에서 매우 큰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문화수도 광주에 걸맞은 다양한 대책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가장 필요한 것은 교통질서 지키기가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사소하게 생각되어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운  기초질서를 잘 지켜 쾌적한 교통환경 가운데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드는 일등 광주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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