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이용객, 매표창구서 승차권판매기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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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이용객, 매표창구서 승차권판매기로 이동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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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 수요일 오후 2시 서초동 남부시외버스터미널 1층 대합실 승차권 자동판매기 코너(사진).

평일 한낮이기 때문에 승차권을 살 수 있는 매표 창구가 한산한데도 불구하고 시외버스를 이용하려는 일부 승객은 매표창구 옆에 설치된 승차권자동판매기에서 예약한 표를 발권하거나 티켓을 구입한 뒤 시외버스를 타려고 종종 걸음을 쳤다.

이 코너 앞에 마련된 고객만족센터에 근무하는 정지은씨는 “(승차권자동판매기는) 이용객들이 매표창구에서 기다려야 할 때 많이 이용하지만 젊은 층은 창구가 붐비지 않더라도 승차권 자동 발매기를 먼저 이용하는 경우가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고속 및 시외버스터미널에 보급된 승차권 자동 판매기(Automatic Ticketing Machine)의 이용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동판매기는 보통 예약한 표를 기기에서 발권만 하는 무인 발권기능과 기기에서 직접 구입까지 할 수 있는 무인 발매 기능이 같이 내재돼 필요에 따라 조정해 활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주로 매표 창구가 혼잡한 주말이나 명절때 이를 이용하도록 해 매표 창구의 보조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 터미널은 평일에도 창구 판매를 대신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승차권자동판매기 5대를 한 곳에 모아 판매부스인 ‘키오스크(Kiosk) 만들어 놓은 서초동 남부시외버스터미널(대표이사 김맹수, 이하 남부)은 기기 이용률이 20.6%로 지난해 3월 보다 무려 66%가 늘어났다. 반면 창구 발매는 23%가 감소했다.

남부는 예약된 표의 현장발권은 물론 현금 발매까지 모두 자동화기기에서 이뤄지도록 하고, 이 곳에서 표를 구입할 경우 이용자에게 버스 내부를 화면으로 보여줘 좌석 지정을 용이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이동채 이사는 “창구와 무인 발매기 판매가 실시간 연동되도록 해 정확성을 높이고 창구와 달리 좌석까지 이용자가 화면을 보고 쉽게 정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승차권 자동판매기는 창구가 혼잡한 주말 이용률이 무려 35%까지 치솟고 있다.

남부는 승차권 자동판매기 이용증가와 승객감소에 따라 매표창구를 기존 8-10개에서 6-8개 수준으로 줄이고, 남는 인력 2명을 고객만족센터와 전화안내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남선 터미널을 운영하는 반포동의 센트럴시티(대표이사 신달순)도 승차권 자동화 기기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매표 창구 옆에 6대의 신용카드 전용 무인발매기를 설치한 센트럴시티는 신용카드 전용 발매기의 이용률이 지난해 1-3월보다 올해 같은 기간동안 19.72%가 늘어났다.

센트럴시티는 또 올 1월 설날 전에는 1대의 신용카드 및 현금 겸용 발매기를 도입했다.

센트럴시티는 발권과 발매를 같이 할 수 있는 무인 발매기의 이용률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승차권 자동판매기의 대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터미널 부문을 관리하는 센트럴시티 (주)B&S 디포의 조광률 본부장은 “지금은 창구의 보조기능이지만 이용 승객이 늘어나고 비용절감 효과를 고려할 때 결국은 자동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부선과 영동선을 운영하는 서울고속터미널(대표이사 윤영민, 이하 서울)도 예약표의 발권만 할 수 있도록 한정하던 것을 올 1월부터 발매 기능을 추가하면서 승차권 자동판매기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터미널 매표 창구 옆에 설치된 6대의 무인 자동화기기의 발권률이 평균 5% 수준이었으나 신용카드에 한해 주중에는 현장 발매도 올해부터 가능하도록 하면서 이용률이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의 기기 이용률이 각각 5.7%와 6.4%로 지난해 평균보다 높아졌고, 설날이 포함된 1월에는 10.27%까지 치솟았다.

센트럴시티는 창구혼잡이 극심한 명절동안 무인 자동화기기를 한데 모아 예약표의 발권만 하도록 하고, 서울고속터미널도 주말과 명절에 기기에서 발권만 가능하도록 해 창구와 판매기가 역할을 나눠 분담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동서울터미널도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매표창구 주변에 5대의 승차권자동발매기를 도입해 이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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