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땅위의 지하철’ 간선급행버스(BRT) 시대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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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땅위의 지하철’ 간선급행버스(BRT) 시대 막 오른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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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BRT 강동-하남구간 내달 13일 기공식, 내년말 완공
-인천청라-강서구간 등 잇따라 BRT건설예정
-위성도시서 BRT이용뒤 서울부도심 지하철역으로 환승하는 연결시스템
-건설과정서 지자체 이해조정과 건설후 운영방안마련이 과제

‘땅위의 지하철’이라고 불리는 간선급행버스(Bus Rapid Transit, 이하 BRT) 시대가 다가올 전망이다.

서울 강동-경기도 하남 구간 BRT 사업이 내달 13일 기공식을 갖고 건설에 들어가 내년말이면 완공된다. 이어 또다른 시범사업인 인천 청라지구에서 서울 강서구간 BRT도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12년이면 모습을 드러낸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2개의 노선사업이 조기에 추진되는 등 수도권 BRT사업이 확대된다.

신교통수단인 BRT는 철도처럼 대량수송과 정시성 등을 갖추도록 전용도로와 차량 및 운행관리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으로 초급․중급․고급으로 분류되고 이번에 건설되는 서울 강동-경기도 하남구간 BRT는 초급 수준이다. 또 청라-강서구간 BRT는 중급으로 건설된다.

BRT는 철도의 건설비보다 저렴해 경제성이 있고 대량수송이 가능해 광역철도와 함께 수도권 광역교통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다.

서울과 인천 및 경기도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광역교통협의체인 수도권교통본부(본부장 나금환, 이하 본부)는 BRT 사업이 완공돼 운영되면 또 하나의 대중교통수단 모델로 자리잡고 나아가 광역 대중교통 수요가 있는 곳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금환 본부장은 “서울 강동과 경기도 하남 구간 BRT 공사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완공할 계획”이라며 “이 구간의 BRT가 운영되기 시작하면 광역 대중교통의 한 축인 BRT시대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말이면 첫 모습을 드러내는 강동-하남 BRT
 
서울 강동구의 천호역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사이의 10.5km 구간을 연결하는 ‘서울-경기 하남간 BRT 시범사업’ 기공식이 내달 13일 오후 3시부터 창우동 하남시청 앞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사는 기공식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공사가 진행돼 2011년부터 본격 운행되는 것으로, 천호-하남간 6-10차로 구간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처럼 상하행 1개 차로씩 BRT 전용도로를 확보한다. 또 버스 우선신호와 환승시설, BIS․BMS, 차고지와 환승시설 등을 갖추는 초급 BRT수준으로 건설된다.

초급 BRT는 현재 서울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와 비슷한 수준이나 우선 신호가 주어지는 면이나 광역적인 간선기능에서 보다 진전된 수준이고 정지하지 않고 갈 수 있는 교차로 입체화를 갖추지 못한 것에서는 중급 BRT보다는 하위 수준이다.

이 구간 정류장은 12개소가 건설되고, 전용도로에는 지선 및 순환버스를 제외한 광역버스 및 간선버스와 초저상 CNG버스가  운행되며, 강동구간에서는 추월차로가 마련된다.

버스 2대를 연결해 대량수송이 가능한 굴절버스는 서울시의 운행사례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해 추후에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

강동구 천호역과 하남시청 사이에는 광역철도가 없고 따라서 간선이나 광역버스 또는 자가용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번 사업 완공으로 BRT가 운영되면,  이 구간은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신속한 대량수송체계를 갖추게 되고, 이용객들이 서울로 진입할 경우 하남에서 강동구간 BRT를 이용한뒤,  천호역에서 각각 5호선과 8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 BRT 전용차고지와 환승시설 함께 갖춰

강동-하남BRT가 서울지역 중앙버스전용차로 시스템과 구분되는 것 중 또 하나는 전용차고지와 복합환승시설을 함께 만드는 것이다. 중앙차로를 운행하는 서울 간선버스는 차고지의 경우  상황에 따라 공영차고지와 회사소유 차고지를 사용하고 있고, 환승시설은 별도로 청량리나 구로 등 서울 부도심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하남간 BRT차고지 환승시설 복합건립은 하남시 창우동 224-1번지에 만드는 것으로 사업기간은 전용도로 완공보다는 1년 늦은 2011년말까지다.

이곳에 지하 1층과 지상 3층으로 복합건물을 짓게 되며 부지면적은 1만3205㎡, 연면적은 1만1606㎡다. 주차면수는 142면으로 버스가 48면, 승용차가 94면이다.

아울러 전용차고지를 만들어 차량정비와 운전자 교대를 할 수 있는 근거시설도 제대로 갖춘다. 이곳에 환승 시설을 함께 만들어 승용차를 이용해 이곳에 주차한뒤 급행버스를 타고 서울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 수도권교통본부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하남시와 환승시설 건설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

차고지와 환승시설 건설에 총사업비 623억원(국비가 291억원, 지방비 332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318억원이 든다. 나머지 절반인 305억원은 전용도로 건설에 쓰인다.

사업구간의 정류소는 평균 875m간격으로,  광역을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 개념으로는 다소 짧은 간격이다.

사업구간은 서울 강동구 천호역에서 경기 하남시 창우동 산곡2교까지로, 도로연장은 10.5km다. 서울이 5.1km, 하남이 5.4km로 정류소는 서울과 하남구간에 각각 6개씩 만든다.

강동지역 정류소는 천호역을 시작으로 강동역, 길동사거리, 둔촌고교입구, 생태공원, 상일초등학교이며 하남지역 정류소는 풍산농협을 시작으로 온천마을, 덕풍파출소, 신장초교, 하남시청, 창우초교이다.

◇다른 구간 BRT건설 계획

강동-하남에 이어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곳이 인천 청라-경기도 부천-서울 강서 BRT로 2012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이 구간연장은 23.1km, 총사업비는 1506억원(국비736억, 지방비 770억원)으로 지난달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이 구간은 인천 청라에서 5호선 서울 화곡역으로 연결되기를 요구하는 인천시와 9호선이 닿는 서울 마곡지구로 BRT노선이 닿기를 원하는 서울시가 의견을 달리하는 곳이다. 따라서 본부는 화곡역과 마곡지역으로 각각 갈 수 있는 노선을 다 같이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청라-강서 BRT도 청라지구가 있는 인천시 경서동에 전용차고지를 만들고, 강서 종점부인 마곡에 정류장을 지하에 만들어 9호선 신방화역과 연결한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강남을 가고자 하는 경우, 이 구간 BRT를 이용한 뒤 강남으로 곧바로 가는 9호선 급행전철을 타면 짧은 시간에 강남지역으로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또 수도권 BRT사업을 확대한다.

먼저 2개 노선사업을 먼저 추진한다. 이를 위해 타당성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대상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위례신도시와 성남구간, 경인로 구간이다.

◇ BRT도입 배경과 과제

수도권은 지속적인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증가와 생활권의 광역화로 광역교통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정체구역이 늘어나고 혼잡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로 확충이나 철도신설 등 광역 교통 여건이 이를 따르지 못해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말이나 명절 등 차량이 몰리는 시기가 되면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져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곤 한다.

이같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도로확충이나 광역철도 신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막대한 투자재원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점이 있다.

또 도로확충에는 소통원활에 따른 차량증가와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버스운행에 철도시스템을 도입한 신개념 대중교통시스템인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수단으로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도에서 광역철도가 있다면, 버스에서는 대량수송이 가능한 BRT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광역버스는 광역철도와 BRT가 건설되면 그 기능과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BRT가 확대건설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남아 있다.

먼저 자체간의 이해관계의 조정문제다. 강동-하남과 청라-강서 BRT 진행과정에서 보듯이 기존 도로를 활용할 때 도로잠식문제 따른 관할 기초 지자체의 반발, 노선 경유지나 기종점 지역을 둘러싼 지자체의 이해관계의 대립, 건설에 따른 재원분담문제다. 재원분담은 분담기준이 마련돼 타결됐으나 여전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또다른 하나는 건설후 운영방안에 대한 문제다. 이는 운영주체 문제를 비롯 요금수준과 통합환승할인 등 요금체계 결정, 수익성 문제와 재정지원 문제 등이 망라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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