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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잘 써 왔습니다”
이승한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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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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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득(37)씨는 서울역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한다. 매일 아침 8시 가게 문을 열어 저녁 9시에 문을 닫는다. 13시간 고된 노동이다. 틈틈이 배달도 해야 한다. 김씨는 “하루 20차례 이상, 꼬박 3~4시간은 운전대를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김씨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게 다마스다. 지난 2007년 처음 가게 문을 열고 주변 소개로 다마스를 알게 됐다. 값도 싸고 혜택이 많아 이만한 차가 없다 여겼다.

2011년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 일 때문에 잠시 골목길 주택가에 정차해 뒀는데, SUV와 접촉사고를 낸 것이다. 보험사를 통한 해결은 시간이 필요했다.

당장 일을 해야 했던 김씨는 일단 중고차시장에서 차를 구했다. 처음에는 다마스보다 큰 승합차를 고민했지만, 결국 또 다시 다마스로 눈을 돌렸다. 이것저것 따졌을 때 그래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험하게 차를 굴리는 탓에 차량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도 중고차였던 탓인지 벌써부터 이곳저곳 말썽이다. 덩치 큰 김씨가 낡고 조그만 차 속으로 몸을 구겨 넣는 모습이 우습다며, 아이들과 아내는 이젠 다른 차로 바꾸자고 아우성이란다.

그래도 아끼고 아껴 저축하고 집 살 돈도 차곡차곡 모으는데 다마스가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고 믿는 김씨다. 차를 타고 다닐 때마다 “곧 시동이 꺼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밀려와도 불평하지 않는 이유다.

김씨처럼 경차 혜택 받는 다마스․라보를 끌며 일하는 사람은 전국적으로 1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도심 곳곳 골목길에서 차를 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 시대 흔한 주택가 골목 풍경으로 여겨질 만큼 친근하게 다가오기까지 한다.

그런 다마스․라보가 단종 된다. 경제논리가 크게 작용했다. 정부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비용이 크게 든다는 게 핵심 쟁점이다. 회사는 손익을 따져보니 이득이 나지 않아 생산을 포기한다고 했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 같아 보인다.

하지만, 처지야 다르지만 똑같은 경제논리로 이들 차량을 찾는 영세 자영업자 입장에선 어떤 기분이 들까? 선택할 마땅한 대안 없이 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는 소식은 대다수 서민에게 ‘힘의 논리’에 밀린다는 상실감을 갖게 한다.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될 때까지 팔 때는 언제고, 이제와선 자영업자 여건이나 입장을 들어보지도 않고 지금껏 잘 써오던 차를 일방적으로 단종 시키려한다”며 “이에 대해 정부나 회사가 좀 진지하게 고민해줬으면 좋겠다”는 한 영세업자 말을 귀 기울여 볼만하다.

단종 소식에 이어, 최근에는 리콜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래저래 다마스․라보를 둘러싼 연말 분위기가 흉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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