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회사들, 손보사 사업용車 보험가입 거부에 불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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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회사들, 손보사 사업용車 보험가입 거부에 불만 ‘가득’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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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시간 끌기, 산정기준 중구난방 등 ‘골머리’
궁극적 해결책…“공제조합 설립 외엔 답 없어”

최근 발생한 ‘특수여객업체 대한 삼성화재 책임보험료 243만원 책정 논란’과 관련해 업계에 손보사들의 ‘횡포’가 심각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마을버스연합회, 전국특수여객연합회는 “가입 시간 끌기, 보험료 책정 기준 제각각, 푸대접 등으로 손보사들에 대한 버스회사들의 불만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또 취재 대상 20여명의 버스회사와 보험설계사들 모두 보험가입 초기 일반적인 ‘신청-가입’ 루트가 아니라 중간에 꼭 ‘거절’이 뜨기 때문에 한번 정도는 마찰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특수여객업체인 스카이의전은 버스 1대를 책임보험에 가입시키려고 했지만 손보사들이 보험가입을 거부해 보험개발원의 강제지정업체 선정까지 갔다.

이후 삼성화재가 선정됐고, 243만원이라는 보험료를 제의했다.

스카이의전 대표는 “나는 버스를 4대 가지고 있는데, 4대를 보험에 가입시키면서 단 한번도 그냥 가입된 적이 없다. 매번 거절 등의 문제가 있어 보험사들과 싸웠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는 삼성화재 뿐 아니라 모든 손보사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연합회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밖에도 가입 시간 끌기, 같은 회사 동일 차량임에도 보험료 산정 제각각, 콜센터 직원들 푸대접 등의 경우가 다반사다.

A특수업체 대표는 “버스를 증차할 때마다 매번 책임보험에 가입하지만 같은 버스임에도 보험비가 달라 속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B마을버스 사장은 “보험가입 시 손보사들이 가입을 시켜주질 않으니깐 실무자들과 욕을 하며 싸우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니다”며 “돈 많은 사장보다 욕 잘하는 사장이 보험에 더 잘 가입할 수 있다는 우스게소리가 나올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특수여객연합회 관계자는 “특수여객버스는 다른 사업용 차량에 비해서 사고율도 높지 않은데 보험에서조차 이런 푸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런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업계와 손배사들 모두 ‘공제조합 설립’을 꼽고 있다. 현재 공제보험이 없는 육상운송업계는 마을버스와 특수여객 뿐.

이에 대해 S보험사 관계자는 “사업용자동차의 경우 사고율이 높기 때문에 기업이 이를 기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다. 무작정 기업에게 도의적인 책임만 물을 순 없다. 사업용자동차의 경우 매년 마다 보험료를 인상하지만 한번 사고가 많은 인명 피해와 보험금 지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받아도 적자일 수밖에 없다”며 “마을버스나 장의차업계 모두 하루 빨리 공제조합을 설립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전국마을버스연합회 관계자는 “몇 년 째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입은 안 되고, 사고 보상은 해줘야 하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특수여객연합회 관계자는 “자체 공제조합 설립이 어려운 만큼 다른 육운공제조합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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