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트럭 압도한 ‘엑시언트 연비’ 또 다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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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트럭 압도한 ‘엑시언트 연비’ 또 다시 ‘입증’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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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트럭과 실 주행 테스트 … 14.3% 우수
참가자 모두 “성능․경제성 둘 다 좋아졌다”

현대차 대형트럭 트라고 엑시언트(이하 엑시언트)가 또 한 번 수입트럭과 연비 대결을 벌여 효율성을 입증했다. 이번에는 만(MAN) 트럭이다. 앞서 지난 3월 21일에는 볼보트럭과 경쟁해 우수한 성능을 과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트럭 시장에서 개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가까이 된다. 그만큼 수입과 직결되는 연비는 차를 고를 때 중요한 지표일 수밖에 없다. 장거리를 자주 뛰는 대형트럭 기사들에게도 연비는 무척 예민한 문제다. 그래서 좀 더 기름을 아끼면서 잘 달릴 수 있는 차량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엑시언트는 이런 시기에 ‘때’ 맞춰 ‘잘’ 나온 트럭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볼보트럭과 벌인 경쟁에서 연비가 15.8%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6x2 트랙터로 전남 순천에서 충남 대천까지 240km 구간에서 ‘풀 투 풀(Full to Full)’ 방식 주유를 통한 실제 연비 측정에 나선 결과였다.

당시 비슷한 성능을 내는 두 차량을 갖고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신차나 다를 바 없던 엑시언트가 10만km 이상 주행하며 엔진을 길들인 볼보트럭보다 효율이 좋다는 사실에 테스트 참가 관계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엑시언트가 수입트럭보다 연비가 좋다는 점은 트럭 운전자라면 누구나 구미가 당길 만한 조건. 하지만 “단 한 차례 테스트 결과만을 갖고 수십 년 아성을 쌓아온 수입트럭 성능을 앞질렀다고 볼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가질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정말 연비가 수입트럭보다 높을까?’ 고민하는 이를 위해 이번에 다시 한 번 수입트럭과 연비 대결에 나서게 됐다. 두 번째 테스트에서도 역시나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된 엑시언트가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괜찮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만 트럭보다 연비 14.3% 우세
엑시언트 두 번째 연비 테스트는 지난 4월 15일 실시됐다. 엑시언트에 맞선 만 트럭 모델은 ‘이피션트라인’. 양측을 대표하는 8x4 덤프트럭이 각각 동원됐다.

강원도 동해시에서 북 강릉을 왕복하는 총 153.9km 구간에서 진행됐다. 테스트에 쓰인 엑시언트는 지난 2월 출고돼 1만9867km를 달렸다. 520마력에 최대토크가 255kg․m다. 만 이피션트라인은 지난 3월 출고돼 그간 2만2623km를 주행했다. 첫 번째 테스트 대상이었던 볼보트럭과는 달리 새 차가 경쟁에 나선 것. 최대출력 540마력에 최대토크 255kg․m로 엑시언트와 비슷한 사양이다.

두 차량 운전자는 50세(엑시언트)와 63세(만 트럭)다. 대형트럭 운전경력이 각각 23년과 31년 된 베테랑이다. 정확한 실험을 위해 두 차량에 운전자는 물론 현대차 관계자가 함께 동승했다. 또한 총 중량(약 31톤)과 주유 방식을 동일하게 맞췄고, 타이어 압력(130psi)도 같게 맞춰 오류 가능성을 줄였다.

주행이 끝난 후 재급유를 실시한 결과, 연료 소모량은 엑시언트가 49.0ℓ이고 만 트럭은 56.0ℓ로 각각 확인됐다. 엑시언트가 7ℓ 덜 들었다. 결과를 토대로 측정한 ℓ당 연비는 엑시언트가 3.14km, 만 트럭은 2.75km였다. 비율로는 엑시언트가 14.3% 정도 우수한 연비 효율을 보였다.

이밖에 우레아(요소수)는 엑시언트가 0.30리터, 만 트럭은 1.52리터가 각각 소모됐다.

경유와 우레아 ℓ당 가격을 각각 1689원과 1200원으로 가정한 상태에서 연간 15만km를 운행했을 경우, 엑시언트에 들어가는 연간 총 비용은 8101만원이고 만 트럭은 9396만원으로 나왔다. 만 트럭이 유지비가 1295만원 더 드는 셈.

엑시언트(1억9266만원)와 만 트럭(2억3100만원) 가격차가 3834만원인 것까지 고려하면, 최소 3년 엑시언트를 운행하면 만 트럭을 몰 때보다 7719만원 절감할 수 있다.

“성능은 물론 경제성까지 좋아”
테스트 참가자 모두 “치솟는 기름 값에 들어가는 연간 비용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차이”라고 입을 모았다.

태스트 당일 현대차는 강원도 동해 지역 수입트럭 차주 4명을 초청해 상품 설명은 물론 비교 시승 체험 기회를 줬다.

참가한 수입트럭 차주들은 가장 먼저 “엑시언트 품질이 전보다 크게 향상됐다”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들 대부분이 디자인과 기본 성능 모두 이전 모델보다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승차감은 만 트럭보다 나은 것 같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브레이크 성능에 대한 칭찬도 있었다. 한 수입트럭 차주는 “브레이크 성능이 수입트럭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스카니아보다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 모델에서 취약점으로 꼽혔던 스프링에 대해서도 “훨씬 강해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편의사양도 품질이 좋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고장 진단을 계기반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수입트럭 차주들은 “그간 강원도 지역에서는 공차중량이나 스프링, 타이어, 서비스 등 여러 측면에서 앞서 있던 스카니아나 만 같은 수입트럭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시언트가 많은 부분에서 향상되긴 했지만 현재 성능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개선 노력을 기울여 수입트럭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국내 트럭 운전자 마음을 사로잡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현대차는 이번 연비 테스트 결과를 기초로 엑시언트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달까지 2회 정도 더 지역을 돌며 연비 테스트에 나서고, 6월에는 연비마스터 선발대회를 연다.

또한 개선된 성능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알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AS 기간을 3년 무제한으로 연장하는 등 보다 나은 서비스 품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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