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트럭 능가한 엑시언트 성능 확인했죠”
상태바
“수입트럭 능가한 엑시언트 성능 확인했죠”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울산서 볼보트럭과 연비대결
 

현대차 “유지비용 1721만원 절감해”

처음 현대차 트라고 엑시언트(이하 엑시언트)와 수입트럭이 연비대결을 벌였을 때, 엑시언트 연비가 우세하다는 결과에 “우연일 것”이라는 반응이 제법 나왔다. “운전자 실력이나 주행환경 등 외부 변수가 많아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런데 연이어 벌인 연비대결에서도 우세한 결과를 얻자 “우연이 아닌 진짜 성능으로 여겨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엑시언트가 수입트럭과 세 번째로 펼친 연비대결에서도 우세한 성적을 거두며 또 한 차례 ‘성능’을 과시했다.

이번 연비대결은 울산광역시에서 열렸다. 울산은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라 그 어느 연비대결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산업 공단이 많은 관계로 평소 많은 트럭이 오고가는 곳인 만큼 곳곳에서 운행 중인 트럭을 발견할 수 있다. 울산 지역 트럭 운전자들은 평소 수입트럭에 대한 신뢰가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펼친 연비대결을 통해 국산트럭인 엑시언트가 수입트럭 보다 나은 성능과 품질을 갖췄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테스트 차량이 아닌 실제 운행 중인 차를 운전자가 직접 몰아 얻은 결과인 만큼 엑시언트 성능에 대한 신뢰감을 트럭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입트럭 대비 연비 22.4% 우세

울산에서 진행된 연비대결은 지난달(5월) 21일 실시됐다. 주행 구간은 울산에서 구미까지로, 고속도로와 국도 162km를 달렸다.

대결에 나선 차량은 8X4 덤프트럭. 엑시언트는 올해 1월 출고돼 지금까지 3만6516km를 달렸다. 상대는 볼보FH로 지난해 5월 출고된 이후 연비 대결에 나서기 전까지 14만4253km를 주행한 상태였다. 볼보FH는 업계 말로 “엔진이 충분히 길들여진 상태”인 차였다.

정확한 실험을 위해 두 트럭 모두 조건을 최대한 동일하게 맞췄다. 운행 전 가득 주유하고 운행을 마친 직후 다시 가득 주유해 차이를 계산하는 ‘풀 투 풀(Full to Full)’ 측정방식이 동원됐다. 주유 위치도 최대한 동일하게 맞춰 변수 가능성을 줄였다는 게 현대차 설명.

화물은 유리 원료인 규사를 동일하게 적재했다. 도로에서 실제 주행이 이뤄질 때도 동일 속도를 유지했고, 선두를 두 차량이 교대로 바꿔가며 운행했다.

엑시언트는 경력 17년차 이모(46)씨가, 볼보FH는 경력 7년인 김모(27)씨가 각각 몰았다. 차량 조수석에는 현대차 관계자가 동승했다.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주행이 끝나고 측정된 연료 소모량은 엑시언트 37.4리터, 볼보FH 45.8리터였다. 엑시언트가 8.4리터 덜 들어갔다. 측정 연비는 엑시언트가 ℓ당 4.32km였고, 볼보FH는 3.53km가 나왔다. 비율로는 22.4% 엑시언트가 우세한 셈. 요소수(우레아) 소모량은 엑시언트가 0.22리터, 볼보FH는 3.96리터가 각각 소모됐다.

물론 이번 연비대결에 대해 엑시언트 운전자 숙련도가 볼보FH 운전자보다 나았던 점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현대차 측은 “제법 큰 연비 차이를 보인 만큼 다른 변인을 고려해도 엑시언트 연비가 좋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과를 토대로, 현대차는 엑시언트에 들어가는 연료와 요소수 비용이 5860만원, 볼보FH는 7581만원에 이를 것이라 각각 예상했다. 엑시언트를 운행했을 때 1721만원 정도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산출근거로 연간 15만km 주행에, 경유와 요소수 비용을 ℓ당 각각 1679원과 1200원으로 잡았다.

주행이 끝난 후 엑시언트를 운전한 이모씨는 “평소 볼보 차주들이 무조건 볼보 연비가 좋다고 해서 답답했다”며 “이번 테스트로 수입트럭이 국산트럭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히 낫다는 편견이 깨지는 걸 눈으로 확인해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3월과 4월에 실시됐던 연비대결에서도 엑시언트는 상대 수입트럭보다 각각 15.8%와 14.3% 우세한 결과를 보인 바 있다.

“성능과 상품성, 수입트럭 못지않다”

연비대결에 앞서 같은 달 20일에는 울산 지역 수입트럭 차주를 대상으로 엑시언트 비교 시승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수입트럭 운전자들은 대체로 엑시언트 성능과 상품성이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수입트럭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져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많았다. 디자인은 물론 스프링 소음이 개선돼 수입트럭을 압도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수입트럭 차주는 “예전에 트라고 구형을 운전했을 때는 피로감이 심했는데 엑시언트는 승차감이 확연하게 틀려 보여 실제 주행에 나서면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성능과 상품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입트럭과 연비대결을 벌린다는 계획이다. 결과는 스토리텔링 형식 동영상으로 제작돼 홍보에 활용된다.

아울러 엑시언트 구입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시켰다. AS기간을 3년 무제한으로 연장하며 서비스 품질을 높였고,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적용 차종을 확대하는 등 상품성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트럭에 대한 강한 신뢰감이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상용차 시장에서 엑시언트가 수입트럭을 능가하는 품질을 갖췄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