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패러다임 변화, 카렌스라면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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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패러다임 변화, 카렌스라면 가능할 것”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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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법인 최초 OK택시 3대 도입
 
 
 

기아차, “전국적 보급 확대 초석 놨다”

택시업계가 기아차 카렌스 택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개인은 물론 법인업체까지 적극 도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인천 대신교통이 법인업체 최초로 도입한 데 이어, 서울지역 업체로는 처음으로 OK택시(대표 김충식)가 3대를 구입해 운행에 나섰다.

서울 금천구청은 지난 15일 OK택시에게 카렌스 택시 시범운행 허가를 내줬다. OK택시는 19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 운행에 나섰다.

OK택시는 지난 2000년 이후 업계 최초로 ‘기사 규정 복장 착용’ ‘택시요금환불제’ 등을 실시하며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OK택시가 카렌스 택시를 도입한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김충식 대표는 “지난해에는 단 한건도 고객 불만 사례가 접수되지 않을 정도로 친절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을 갖게 됐다”며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수요 창출이 필요했는데, 기존 차량으로 안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때 관심 갖게 된 차가 카렌스 택시였다. 경쟁차종보다 연비가 좋았고, 기존 기아차 K5 택시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K5와 엔진 등을 공유해 유지비 부담도 덜했다. 신차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에 부합되는 차였다. 차량 가격이 다소 비쌌지만, 문제되지는 않았다.

물론 걸림돌이 있었다. 서울 지역 모든 법인택시는 꽃담황토색을 칠해야 한다. 카렌스는 택시 수요가 많지 않아 기아자동차가 따로 도장시설을 갖추지 않았다. 설비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서다. 개별 택시업체가 꽃담황토색을 칠하려면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OK택시 측은 대당 80만원 든다고 밝혔다.

기아차와 OK택시는 서울시를 상대로 일부 브랜드택시 예를 들며 예외 인정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양측 모두 지속적인 설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충식 대표는 “법인택시의 경우 차를 처분할 때 색상 때문에 가치가 떨어져 제대로 보존을 받지 못한다”며 “서울시가 색상 규정을 풀어주지 못한다면 도장 비용 일부 분담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K택시는 카렌스 택시 최대 장점으로 ‘6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와 같은 강화된 승객 안전성에 더해 늘어난 ‘화물 적재 능력’을 꼽았다. 기존 택시는 승용차라 짐을 싣는 데 한계가 있다. 트렁크에 가스통이 장착돼 있어 제한이 많다.

그렇다고 짐 많은 고객이 매번 비싼 대형택시를 이용하기도 부담이다. 반면 카렌스 택시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데다, 비용은 일반택시와 같다.

OK택시는 카렌스 택시 3대를 일단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데 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회사 차원 이익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운행이 본궤도에 오르고 추가 도입이 이뤄지면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럴 경우 불황에 빠진 택시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된다.

카렌스 택시에 대한 일선 현장 관심은 높은 편. 실제 택시 기사들이 호기심 갖고 쳐다보며 이것저것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향후 관광객이 아닌 일반고객도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OK택시에서 카렌스 택시 1호차를 모는 양승규(49) 기사는 “현재는 주로 관광객을 상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짐을 많이 든 고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화물차를 부르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홍보만 충분히 이뤄지면 일반고객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식 대표는 택시업계 변화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장비(택시)에 투자하고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고급화․다양화 전략이 이뤄져야한다”며 “차종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부응함으로써 택시업계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K택시는 카렌스 택시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카렌스 택시 정착 가능성을 그만큼 자신하고 있었다. 관련해 기아차는 몇몇 업체가 구매의사를 타진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서울 지역 택시업체가 카렌스 택시를 도입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안정적인 수요층이 확보되면 그 여파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5일까지 카렌스 택시는 전국에 64대가 보급됐다. 이 가운데 6대가 법인택시다. 미미하지만, 업계 현장에서 들려오는 카렌스 택시에 대한 평가는 예상을 뛰어 넘어 호평이다. 법인 업체당 최소 2대 이상 운영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아차 계획이 순항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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