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버스 ‘듀에고EX’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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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버스 ‘듀에고EX’ 고전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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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마을버스업계 200여대 판매
 

“마감 미숙, AS지연 등 구매력 낮아”

전세․마을버스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던 중국산 선롱버스 ‘듀에고EX’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선롱버스는 한국 진출을 알렸다. 한국의 25인승 버스 시장은 현대의 ‘카운티’와 대우의 ‘레스타’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듀에고 EX’의 판매 대수는 200여대. 공식 판매대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주력 판매 분야는 중형버스이기 때문에 전세버스와 마을버스업계다.

본지 취재 결과 서울전세버스업계에는 16대가 판매됐고, 서울마을버스업계에는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경기 마을버스업계에서도 20여대 안팎으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수도권에서의 판매 실적은 더욱 저조하다.

‘듀에고EX’ 구매한 회사 5곳에 ‘추가 도입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4곳이 “현대 카운티와 대우 레스타가 제때 출고 되지 않으면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동급 버스인 현대 카운티와 대우 레스타에 비해 버스의 크기가 크고, 의자의 넓이가 넓다는 부분은 장점이지만 소음이 크고, 마감 미숙, AS지연, 가격면에서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전세․마을버스업계의 의견이다.

특히, 버스 판매 대수가 적어 한국에서 철수 할 수 있다는 걱정과 중국산이기 때문에 전세버스 중고차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듀에고EX’를 구입한 서울의 한 전세버스 관계자는 “외국인들이나 덩치가 큰 사람들, 짐이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가기에는 차가 크기 때문에 좋은 측면이 있다. 특히, 의자를 뒤로 젖힐 수 있고, 트렁크가 별도로 존재해 여행사에서 선호한다. 그러나 차량 소음이 크고, 마감 처리가 미숙하다. AS도 받기가 쉽지 않고, 중국산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현대 카운티와 비교해 봤을 때 단점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경기도의 한 마을버스 관계자는 “차체가 커서 2대 구입을 해 봤는데, 마을버스처럼 노선영업 보다는 전세버스 영업을 하기에 좋은 것 같다. 마을버스는 승객이 자주 승하차 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하면서도 신속하게 문이 열려야 하는데, 늦게 열린다. 계단도 높아 노인들이 탑승하기가 불편해 민원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기사들이 배차를 꺼리는 문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롱버스는 올 하반기에 약 400대를 국내에 더 들여오고, 내년에는 수입 대수를 15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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