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오픈마켓, 탈(脫) ‘물류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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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오픈마켓, 탈(脫) ‘물류 아웃소싱’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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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서비스에 고객 불안 증폭”...전자상거래 이유로 자가용 배송 늘려

화물운송업 종사자의 입지가 계속 좁아질 전망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물류전문 대형업체를 통해 나오면서 화주업체로부터 직접 수주할 수 있는 여건이 줄어든데다 그간 정부의 3자 물류 활성화 정책에 동참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물류비와 관리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아웃소싱 해왔던 화주업체들 마저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자체 소화하는 형태로 전환, ‘기업 대 개인(B2C)’ 물량을 방향으로 공급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널리 쓰이는 택배가 시범 대상에 올랐다.

택배 물류사와의 계약으로 주문량을 배송․처리해왔던 오픈마켓들이 하청 비율을 줄이면서 밀어내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쇼핑몰들은 자사 소속 배송기사를 모집해 당일배송 서비스에 착수하는가 하면 자금력을 갖춘 일부 업체에서는 수도권 물류센터를 증축해 자체 관리․운영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택배관련 주문자 불만이 늘고 있는데다 당일배송 등에 따른 업무지원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자체 처리키로 결정했으며 수도권을 시작으로 확대 계획을 검토 중이다.

쇼핑몰 A사 관계자는 “택배사로 아웃소싱하면 입찰경쟁이 치혈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파트너로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가 희박하다는 게 현실”이라며 “심지어 이전 계약자인 B택배사가 타 쇼핑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자사 거래처 정보까지 함께 넘어가 영업에 타격 입은 과거가 있기 때문에 택배 물류사와의 신의는 깨졌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배송에 투입되는 차량이 비사업용으로 운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사 소유의 차량이자 동시에 상품판매를 위한 부대 서비스 일환으로 자가용을 운영하고 있다며 화물운송․물류회사가 아닌 판매․유통업체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오픈마켓 B사 관계자는 “개인정보유출을 포함한 택배사칭 각종 범죄가 계속되고 있지만 계약한 택배사로부터 근본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켓 이용자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않고서는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됨에 따라 택배 물류를 자체 소화키로 결정했다”며 “화물운송업체거나 물류 관련 별도의 회사를 설립했다면 관련법에 따라 절차를 밟겠지만 당사는 전자상거래 판매업체이고 하청 준 배송사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데 따른 차선책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대형 유통사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물류센터를 본사가 운영하면서 개인 사업자와의 계약으로 도심내 판매 영업점을 가동하는 형태로 유통업계 전략이 수립되면서 각 지점별 공급 루트인 간선노선에는 영업용이 투입되는 반면, 물량을 전달받은 개인 사업점주의 경우 지역단위 배송에 있어서는 판매영업 종사자임을 내세워 비사업용 자가용으로 배송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는 택배사와의 갈등으로 계약해지를 검토 중인데다, 배송서비스 및 매출 증진 일환으로 논의된 사업계획안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물류 아웃소싱부분에 대한 재검토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온라인 마켓에 의존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영업용 화물차량으로 처리되는 물량 감소세는 물론이며 화물운송․물류업체의 활동 반경 또한 축소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주문과 결제 배송이 하나로 묶여있는 소비형태가 주축이 된 시점에서 이를 단일 서비스로 통합하기 위한 막대한 자금이 유통업계로부터 나오고 있어 이를 아웃소싱해온 화물운송․물류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3PL 활성화라는 정부정책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급주체인 화주사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며 궁극적으로 화물운전자 겸 1인 개인사업자와 지입차주부터 순차적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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