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시장 점유율, 해법은 ‘고효율’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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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시장 점유율, 해법은 ‘고효율’ 뿐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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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65.2% … 전년比 4%P 하락
▲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현대차 '아슬란'

현대∙기아차 65.2% … 전년比 4%P 하락

“시장 요구 반영 연비 개선 차량 내놔야”

현대‧기아차 내수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경쟁 주요 국산∙수입차 업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을 높인 반면, 현대∙기아차는 소폭 상승 또는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다.

상용차를 제외하고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팔린 승용차는 모두 102만3173대. 전년 동기(95만5460대) 대비 7.1% 성장했다. 국산차가 87만7329대로 전년(83만9375대) 대비 4.5% 늘었고, 수입차는 14만5844대로 전년(11만6085대) 대비 25.6% 상승했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는 66만7122대를 팔아 전년(66만1189대)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실적이 3.5% 늘었지만, 기아차는 2.3%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37만5320대)가 36.7%, 기아차(29만1802대)는 28.5%를 각각 기록했다. 양사를 합한 수치는 65.2%다. 전년 동기(69.2%)와 비교해 4.0%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1.2%포인트와 2.8%포인트 줄었다.

반면 경쟁 국산차 업체 점유율은 모두 상승했다. 한국GM은 10.5%로 전년(9.6%)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5.3%로 전년(4.3%) 대비 1.0%포인트, 쌍용차는 4.8%로 전년(4.7%) 대비 0.1%포인트씩 늘었다.

수입차 업체는 상위 4개사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BMW는 전년 대비 20.1% 실적이 늘어 3만137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이 3.0%에 이르렀는데,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대비 43.1% 증가한 2만6596대를 팔아 점유율이 2.6%까지 치솟았다. 폭스바겐도 전년 대비 26.0% 늘어난 2만3326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2.3%로 끌어 올렸다. 아우디는 전년 대비 46.2% 증가한 2만1507대를 팔아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이들 4개사 실적을 합한 시장 점유율은 9.9%로 국내 3위인 한국GM에 육박했다. 전년(8.1%)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수입차 전체 점유율은 14.3%로 전년(12.2%)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터줏대감이던 현대∙기아차 점유율 하락은 이미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문제. 당시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 현대∙기아차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위기론이 팽배했었다.

이때 현대∙기아차가 내세웠던 위기 타개책이 신차 출시였다. 쏘나타와 제네시스, 카니발∙쏘렌토 등 다수 볼륨 차종이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런 기대를 가능케 했다.

쏘나타가 대표적인 기대주로 조명 받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기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이전처럼 출시 초기 판매량 급증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LF소나타는 4월 출시 이후 9월까지 4만7976대가 팔렸다. 적지 않은 판매대수지만, 회사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출시 첫 두 달만 1만대 이상이 팔렸을 뿐 이후로는 줄곧 5000~6000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서둘러 택시를 출시했지만, 가격 상승 등 탓에 판매가 크게 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안전’을 중시하며 차량 성능을 개선했지만, 정작 시장 추세인 ‘연비’에 있어서 소비자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봤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으로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는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및 ‘아슬란’ 만이 남은 상태. 전자가 연비를 앞세울 수 있다면, 후자는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차급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어 기대 모으고 있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존 보다 연비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모델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나뉘어 선택 폭이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남은 세달 기간 현대∙기아차가 얼마나 시장 요구를 제대로 읽고 적절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당분간 시장 수요가 고효율 차량에 쏠릴 가능성이 큰 만큼 출시되는 신차가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유리할 지가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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