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리터 심장 새로 단 기아차 플래그십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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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리터 심장 새로 단 기아차 플래그십 ‘K9’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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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첫 대형 엔진 장착한 ‘퀀텀’ 모델 공개
 

자사 첫 대형 엔진 장착한 ‘퀀텀’ 모델 공개

트림별 가격 기존 대비 60만~260만원 인하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로 수요 크게 늘 것”

‘K9’는 기아자동차 대표 플래그십 차다. 그런데 입지가 참 애매하다. 경쟁 국산차 모델인 현대 에쿠스나 쌍용 체어맨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데다, 현대 제네시스보다 못하다는 가혹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업계 많은 사람들이 왕년에 기아차를 대표했던 ‘오피러스’에 비해 고급차 이미지가 많이 퇴색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의전차로 쓸 만큼 회사가 애착을 갖는데도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지난 10월까지 K9 올해 국내 판매 대수는 3714대를 기록했다. 전년(4497대) 대비 17.4% 줄었다. 지난해까지는 그래도 매달 400~500대 이상씩 팔리던 게 올해 들어선 하반기로 올수록 줄어 6월 이후론 200~3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에쿠스가 7577대 팔린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더군다나 올해는 갈수록 대형차 시장에서 국산차가 수입차에 밀리면서 감소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마침 기아차가 비장의 무기를 내놨다. 플래그십 초대형 프리미엄 세단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새로워진 K9를 선보인 것.

기아차가 17일 세련된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극대화시키고, 고객 선호 편의사양 기본 장착은 물론 안전이 강화된 ‘더 뉴 K9’를 출시했다. 아울러 기아차 세단으로는 최초로 8기통 5리터 엔진을 단 ‘K9 퀀텀(Quantum)’을 함께 공개했다.

더 뉴 K9는 기존 K9 부분변경 모델. 외관 디자인을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에 초점 맞춰 다듬었고, 실내는 더욱 중후하게 가꿨다.

신규 적용된 ‘스마트 트렁크’와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를 비롯해 ‘전자식 변속레버’까지 전 모델 기본 장착한 점도 주목을 끈다. 기아차는 “이들 사양이 대형 고급차 운전자가 가장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에는 스마트모드가 추가됐다. 운전자 가속페달 및 핸들링 조작 패턴을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감지해 노멀∙에코∙스포츠모드 중 가장 적합한 주행모드를 자동으로 제어해 준다.

이밖에 동승석 시트 후면부에 전동으로 조작 가능한 발판을 적용해 뒷좌석 우측 VIP 고객에게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VIP석 전동식 풋레스트’를 새롭게 적용했다.

‘K9 퀀텀’에 탑재된 ‘V8 타우 5.0 GDI’ 엔진은 배기량이 5038cc에 이른다. 최고출력 425마력에 최대토크 52.0kg·m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지난 2010년 북미 지역 엔진 분야 최고 권위 상인 워즈오토(Wards auto) ‘2011 10대 최고 엔진’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8기통 5리터 엔진은 초대형급 세단에만 달리기 때문에 수요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 실제 9월까지 에쿠스 5리터 엔진 장착 모델은 861대가 팔렸고, 체어맨도 40대 판매에 그쳤다.

그럼에도 기아차가 K9에 5리터 엔진을 단 것은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 모두 자사 간판 프리미엄 고급차 모델에 한해서만 장착하고 있는 상징성을 노렸기 때문. 상대적으로 고급차로는 저평가됐던 이미지를 제고해 전체 K9 수요를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K9가 V8 5리터 엔진을 탑재한 ‘K9 퀀텀’을 통해 초대형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아차는 “올해 월 400대를 팔고, 내년부터는 월 500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9 퀀텀’ 판매 가격은 8620만원으로, 에쿠스 VS500(1억1126만원)과 체어맨 V8 VVIP(9324만원) 보다 싸게 책정됐다.

이밖에 3.3 모델은 프레스티지 4990만원에 이그제큐티브 5330만원이다. 3.8 모델의 경우 이그제큐티브 5680만원, 노블레스 6230만원, VIP 7260만원에 책정됐다.

일부 모델은 기존 대비 가격이 낮아졌다. 주력 모델인 3.3 이그제큐티브는 260만원 인하됐고, 3.8 노블레스도 30만원 내린 가격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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