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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판 칼자루 누가 쥐나?
이재인 기자  |  koderi@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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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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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세 ‘OB’에게 으름장 논 ‘YB’ 선공 개시

택배업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택배판의 서열구도를 뒤엎을 만한 신흥세력의 등장으로 주도권을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빅매치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원정팀이라 볼 수 있는 농협의 경우, 택배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출정식 등 공식일정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택배업계가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지만 생활서비스인 택배를 ‘공익성’이라는 대의적 명분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홈팀(17개 택배사)과의 줄다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농협택배(가칭)와의 혈투를 두고, 현장에서는 내년 3월 개시될 것이라는 발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개장일이 내년으로 전해진 데는 택배전용차량에 부여되는 ‘배 번호판’ 허가․발급 세부 일정이 공시된 이후에 오픈해야 ‘특혜’ 시비 논란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계산에 의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슈를 선점하고 여론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우체국택배 전례상 농협 또한 특별법 적용 가능성이 커 영업용 택배차량의 증차여부가 제한돼 있는 민간 택배사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는 오픈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화물자동차 운수사업 허가공급에 대한 정부 심의가 이달 이뤄지는가 하면, ‘배 번호판’ 2차분에 대한 허가․등록도 내년에 처리되는 정황을 종합해 보면 내년 3월께 런칭이 유력시 된다”고 설명했다.

출사표를 던진 또 다른 선수인 롯데의 역공도 초관심사다.

앞서 택배시장을 노크해왔던 롯데는 농협과 달리 폐쇄적으로 작업되고 있어 어떤 전법으로 치고 들어올 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반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택배사업의 끈을 계속 꿰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올 들어 롯데 측 행보를 보면 과거 로젠택배 소유주였던 유진그룹의 하이마트를 매수한데 이어, 상반기 관심주였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의 35%선을 인수하면서 택배사업과 연관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중견업체로 알려진 KGB택배와 롯데로지스틱스 간 체결된 업무내용도 계속되고 있어, 택배사업에 대한 필드 경험과 지분투자자 입장에서의 눈썰미가 더해져 언제든지 치고 나올 수 있는 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항간에는 농협을 방패막이로 ‘대기업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난 여론을 상쇄할 만한 물타기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선제공격에 나선 농협 측이 대외적으로 총알받이 임무를 수행할 동안 롯데에서는 자사 네트워크와 물량, 인물적 인프라를 재정비하면서 택배시장에 잠입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 확보가 가능한 만큼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민․관 협공 작전으로 기선제압에 들어간 농협과 롯데, 적과의 동침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기존 택배사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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