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모바일 쇼핑, 내수성장 동력 ‘미지수’
상태바
역직구-모바일 쇼핑, 내수성장 동력 ‘미지수’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5.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 쇼핑몰’ 국내 공습…시장잠식 위기

아마존*페이팔 '직구 붐' 예고...줄줄 새는 '외화'

신용카드 결제대금 '최대치'...정부, 규제 움직임

‘국내에서 70만원에 팔렸다는 P사 패딩을 13만원에 구매하기. 100만원을 호가하는 M사 커피머신, 700만원짜리 UHD TV 반값 구매.’

국내 시판가 보다 저렴한 값으로 동일 상품을 매입하는 쇼핑방법부터 외국 온라인몰 이용절차, 구매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구매대행’ ‘블랙프라이데이’ ‘국제특송’ 등 연관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해외직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통상적으로 주문서를 영어로 발주해야 하는가 하면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대금을 결제, 해당국가의 배송대행지에서 국내로 이송된 상품은 수출입 통관을 거쳐 인도인에게 전달되는 프로세스상 배송대기 시간이 길고 반품절차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불편함을 뛰어 넘는 가격적 매력은 ‘직구 붐’의 원동력으로 영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상품 반출입을 맡고 있는 화물운송․물류업계에서는 최근 국내보다 싼 해외 온라인몰부터 배송 및 구매대행 등 이용자 편의성을 위한 부대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나, 해외직구에 의한 외화유출 규모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데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본유출 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한 연구가 산․학․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국내 중소기업체의 온라인 영업을 통해 외국인 대상 역직구를 활성화하려는 구체적 방법론까지 선행 과제로 선정돼 시범운영되고 있지만, 한류 이미지 마케팅에 의한 임시 방편책이 아닌 한국 브랜드와 제조․서비스업과의 연계 강화에 따른 콘텐츠 질적 개선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직구대금 증가 외화내빈 가속

이른바 해외직구족이 늘면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의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해외직접 구매 확산과 원화강세로 인한 해외물품 구매비용 하락 등으로 신용카드의 해외사용액은 증가했다.

3년 전 연평균 172억원 수준이었던 일일 해외카드 사용액은 이듬해 220억원으로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250억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국내보다 싼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선불․직불카드 등 해외결제 서비스가 제한된 이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결제대금 뿐만 아니라 해외직구 규모도 최대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14 국내외 물류산업 통계집’을 보면 지난해 해외특송을 통한 수입액은 151억 달러로 전년대비 6.56%(9억 3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수입건수 또한 25.3% 늘어나면서 1772만건을 기록했다.

이중 해외 인터넷 쇼핑, 즉 해외직구로 발생한 건은 전체 특송 물량의 62.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유통사와 제조기업체들은 해외직구에 따른 국내 소비자 유출을 저지하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고 내수회복 차원에서 해외직구를 독려했던 정부마저 최근에는 외화유출 및 세수누락에 의한 위기감에 휩싸여 해외직구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쇼핑몰 국내 공습…시장잠식 위기

국내 직구족들 사이에서 1순위 채널이자 글로벌 인터넷 유통 공룡기업으로 불리는 아마존은 한국에서의 전자상거래 부문 인력 확충을 최근 선포하면서 자사 망에서 판매되는 한국 제품을 제3국 소비자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 노선을 변경했다.

이는 현지 가격으로 한국 상품을 모아 3국에 중개하는 일종의 ‘역직구’ 형태로 마켓의 범위와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동북아권에서 전자상거래 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지명도를 올리고 있는데다, 한국에서 판매고를 올렸다면 아시아권 소비트렌드는 물론 수익부문에서 선방 가능하다는 의미와 직결돼 있다는 점을 종합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아․태 지역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판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이행 과제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제특송 물량을 처리 중인 배송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 등 글로벌 마켓 중심지인 동아시아권에서 영업루트를 마련하는데 있어 과거에도 그랬듯 한국이 시범 케이스로 지목된 것”이라며 “24시간 영업이 가능한데다 전자상거래 이용 및 소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접근하는데 수월한 지역으로 지목돼 있고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영업하더라도 손실부담이 적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런칭에 대해 시장에서의 반응도 반발보다는 방법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가령 외국계 자본인 A사와 B사 오픈마켓과 같이 한국식 인터넷쇼핑몰처럼 변질돼 들어온다면 무의미하지만, 미국 현지수준에서 서비스된다면 국내 온라인 시장 점유율에서 독보적 행보를 잇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소비자들로부터 나온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안전거래에서 흔히 사용되는 페이팔과 비교해 봐도 경쟁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보고된 바로는 페이팔은 지난 2월 12일부터 한국어 홈페이지 서비스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 시장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간단한 정보 입력으로 편리하게 상품 결제대금 지불을 허용하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한 규제완화 대책으로 재정립된 액티브X 대신 별도의 .exe파일을 개인이 설치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금융업계가 이를 충실히 이행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큰 손 중국시장 개척…‘역직구’ 붐 미지수

최근 직구족 대상 빅데이터 설문조사에 의하면 해외직구의 불편한 진실로 ‘과소비 조장’과 ‘외화유출’, ‘국내 일자리 축소’ 등 사회․경제적 여건의 구조적 문제가 언급됐다.

일각에서는 국내 정식 수입 라이센스를 보유한 업체의 유통단계를 간소화해 상품 배송부터 가격 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상품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의 접근법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풍을 일으킨 주역인 온라인 해외직구, 즉 역직구 시장을 수출통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빠른 배송과 안전한 결제가 선행돼야 함과 동시에 소량주문․현금결제 등 현지화 전략도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뒤따르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최대 수혜지로 지명된 중국 경우 이른바 큰 손으로 불리는 ‘유커’를 이을 다음 소비주체로 직구족을 뜻하는 ‘하이타오족’이 뜨고 있는 점을 감안, 중국인 성향에 맞춰 소비재와 결제수단의 다양성을 확보해야만 파급효과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KOTRA는 ‘주요국 온라인 해외직구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 중심에서 동남아와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물류시스템의 발달과 신용카드 보급 확대 등에 따라 국내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 경우 소비시장의 확대추세에 따라 급팽창하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특히 온라인 구매시 관세와 증치세 등을 면제하는 파격적 통관시스템이 최근 도입됨에 따라 시장 확대는 물론, 규제완화로 인한 글로벌 물류기업의 진출속도까지 속개되면서 탄탄한 물류망을 구축하는데 따른 부수적 효과도 파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커가 선호하는 국내 브랜드를 필두로 역직구 통합관리 마켓이 형성, 상품판매 및 마케팅을 위한 각종 한․중 합작 이벤트가 마련되면서 국경과 플랫폼 경계를 일원화하려는 프로모션이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마켓인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역직구 네트워크망 구축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판촉 협약이 청도와 상해 등 13개 지역구를 중심으로 체결된데다, 수출입 통관 간소화에 따른 양국간 경쟁력 강화로 국내 화물운송 및 물류기업체의 사업영역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간 국제특송 관련 국내반입 물량에 대한 배송 및 구매대행에 집중해오던 일부 업체들은 역직구와 관련해 경기 인천과 평택을 중심으로 배송대행지 창고를 설립, 국내 온라인몰에서 발생한 역직구 물량을 병행․처리하면서 배송단가 절감을 위해 국제특송 전문업체와의 전략적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직구 정보 및 역직구에 따른 데이터베이스가 범정부차원에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해외직구를 악용한 불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배송지 정보분석 및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반․출입 되는 모든 물량에 대한 특송 및 우편화물에 대한 통관단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세금탈루 및 불법 자본 유출과 다국적 기업의 불복 증가 추세에 대응하는 전담팀을 신설해 해외직구 및 역직구에 따른 불법행위를 차단하고, 관세조사 및 과세정보 공유를 강화하면서 탈법행위에 동조하는 화물운송․물류업체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