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법인구매 비중 가장 높은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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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법인구매 비중 가장 높은 지역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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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84.1%로 최대 … 서울∙경기 비중 낮아
▲ 5월까지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차량 가격 3900만원)을 인천에서 구입하면 195만원을 공채로 지불하면 되지만, 서울과 경기에서는 각각 780만원과 468만원이나 내야한다.

인천 84.1%로 최대 … 서울∙경기 비중 낮아

공채 매입 비율 등 세제 혜택 큰 이유 때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법인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지역은 인천이고, 개인은 경기 지역에서 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9만5557대 가운데 법인 대상 판매는 3만9171대(41.0%), 개인 대상 판매는 5만6386대(59.0%)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법인이 3만1126대(40.7%), 개인은 4만5334대(59.3%)였다. 법인 비중이 조금 더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법인의 경우 인천 지역이 1만4051대로 가장 많았다. 인천은 전체 판매대수(1만6710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경남도 6861대가 법인에 판매돼 전체(9505대)의 72.1%에 이르렀다.

이밖에 부산과 대구가 각각 6810대와 5262대가 팔려 지역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지역 모두 65.5%를 기록했다.

인천이 법인 수입차 메카로 떠오른 것은 ‘공채’ 매입 비율이 전국 최저 수준이라, 개인과는 달리 어느 지역에서나 자유롭게 차를 등록할 수 있는 법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차량 구입자가 주민 복리증진과 지역개발기금 조성을 위해 의무적으로 공채를 사야한다. 이때 공채 매입 비율은 지자체마다 다르게 매겨진다.

법인 구매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 인천∙경남∙부산∙대구∙제주는 2000㏄ 이상 차량을 구입할 때 매겨지는 공채 비율이 5%다. 반면 수입차 판매 볼륨이 큰 서울과 경기는 각각 20%와 12%에 이른다.

5월까지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차량 가격 3900만원)을 인천에서 구입하면 195만원을 공채로 지불하면 되지만, 서울과 경기에서는 각각 780만원과 468만원이나 내야한다.

구입한 공채는 곧바로 할인해 은행 등에 되팔기 때문에 수입차 고객이 실제 지불하는 액수는 더 줄어든다. 그러나 이 할인율도 인천이나 경남 등 지방비 서울보다 훨씬 낮다. 서울의 경우 대개 공채 비용의 6~7%를 고객이 실제 지불하지만, 인천 등은 그보다 낮은 2~3% 정도만 내면 된다.

법인고객 대다수는 리스 형태로 차를 사고 있다. 공채 부담이 덜한 지역에서 차를 등록해 리스 비용까지 내림으로써 이들 리스 구매자 상당수가 고급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체 판매에서 법인 비중이 50% 이상인 수입차 업체 대부분이 고급차 브랜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체 판매대수(1만8727대) 가운데 법인이 1만1019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차를 법인에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다. 법인판매 비중만 58.8%다.

BMW는 전체 판매대수(1만8462대) 중 9561대(51.8%)가 법인이다. 이밖에 벤틀리(87.2%), 재규어(54.6%), 랜드로버(62.5%), 포르쉐(72.1%), 롤스로이스(96.4%)가 50% 이상을 법인에 판매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 구매 유형이 리스를 중심으로 한 법인 구매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수입차 대중화 과정에서 보여 지고 있는 왜곡된 한 단면일 수 있다”며 “이런 시장 추세를 쫓아 렌터카나 리스 업체를 포함한 전체 법인 구매가 더욱 수입차로 기울 경우 법인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 등 국산 고급차 판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지역은 경기로 5월까지 1만5208대가 판매돼 전체(1만6582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1.7%에 이르렀다. 서울도 1만4599대로 전체(1만7179대)의 8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구매 가운데 여성은 1만6822대(29.8%)를 구매했는데, 전년 동기(29.7%)와 가의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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