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속임수 쓴 폭스바겐, 한국도 검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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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속임수 쓴 폭스바겐, 한국도 검증 나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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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골프∙제타∙A3 10월에 배기가스 검증
 

환경부 골프∙제타∙A3 10월에 배기가스 검증

폭스바겐코리아 “다른 엔진 써서 관련 없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대기오염 정기검사를 속임수로 통과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해당 차종에 대한 검증에 나선다.

관련 부처인 환경부가 폭스바겐그룹 사태에 대한 미국 환경보호청(EPA) 발표 이후 자체 검토를 거쳐 국내 수입∙판매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을 검증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이외 국가에서도 속임수를 썼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문제가 된 차종에서 나오는 배출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검사할 계획이다. 당장 오는 10월 폭스바겐 ‘골프’ ‘제타’와 아우디 ‘A3’ 3개 차종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

대상 차량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나온 모델. 미국 내 리콜 차량은 모두 ‘유로6’ 환경기준에 맞춰 제작된 차량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까지 골프 789대, 제타 2524대, A3 3074대 등 모두 6387대가 판매됐다.

환경부가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한국에 들어오는 디젤 차량 엔진은 북미 지역에서 팔리는 것과 달라 이번 미국 사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美 EPA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 디젤 승용차 관련 장치 프로그램을 조작해 미국 내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이 정기검사나 실험실 테스트를 받는 중에는 가스 배출 여부를 탐지해 제거하는 시스템이 최대한 가동되지만, 실제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배출 억제 시스템이 꺼진다. EPA는 “실제 주행 때 배출하는 산화질소 양이 차량검사 때보다 최대 약 40배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48만2000대에 달하는 해당 차량이 회수조치(리콜)됐고, 폭스바겐 측도 혐의를 인정해 폭스바겐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 아우디 ‘A3’ 4기통 디젤 차량 판매를 중단했다.

EPA도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공동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폭스바겐그룹은 미국 내에서 최대 180억 달러(21조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등으로부터 거액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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