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국에서 최대 1700만원 할인 판매
상태바
폭스바겐, 미국에서 최대 1700만원 할인 판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시가격 11.1% 하락 … 가솔린차도 값 내려

표시가격 11.1% 하락 … 가솔린차도 값 내려

3분기 손실 4조3000억원 … 15년 만에 적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15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낸 폭스바겐이 시장에서 ‘폭탄세일’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밀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가 터진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구매 웹사이트 ‘트루카’는 10월 첫째 주 폭스바겐 자동차 평균 표시가격이 11.1% 인하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가격 인하 폭인 6.2%와 비교해 거의 두 배에 이른다.

현재 폭스바겐 자동차를 보유한 소비자에게는 추가 할인과 무이자 대출 등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폭스바겐을 소유한 고객이 세단 승용차인 ‘파사트’를 새로 사면 최대 2000달러(약 229만원)를 더 할인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딜러가 경쟁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면서 폭스바겐 자동차 소비자가격이 최대 1700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폭스바겐 딜러를 상대로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 파사트 2015년형은 최대 7850달러(약 897만원), 제타 2015년형은 최대 7290달러(약 833만원), 전기차 e-골프는 최대 1만1000달러(약 1257만원)씩 각각 인하됐다.

이밖에 투아렉 V6는 1만1400달러(약 1303만원)에서 최대 1만5000달러(약 1714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가격과 판매량도 사태 이후 급락세를 타고 있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배출가스 조작이 처음 발표된 지난달 18일과 비교해 이달 19일 현재 제타 TDI 모델 중고차 값은 13.8%, 파사트 TDI 중고차 값은 13.5%, 골프 TDI 중고차 값은 8.7% 각각 떨어졌다.

문제가 된 디젤 차량뿐만 아니라 가솔린엔진을 사용하는 폭스바겐 중고차 평균가격도 같은 기간 2.9% 하락했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 조사 결과 10월 들어 제타∙골프∙비틀 디젤 모델 중고차 판매량은 28% 감소했다.

팀 플레밍 자동차 전문가는 “문제가 된 폭스바겐 중고차를 팔기 위한 경매 일부가 (수요 부진으로)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차량을 보유한 독일 소비자에게도 신차 구입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 여파로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34억8000만 유로(약 4조3000억원)를 기록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