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실적-점유율 모두 크게 하락
상태바
수입차, 판매실적-점유율 모두 크게 하락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에 2% 하락, 상승세 국산차와 대조
▲ 4월에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BMW 520d

4월에 2% 하락, 상승세 국산차와 대조

승용차 시장 비중 13.2%로 1%P 감소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소속 23개 브랜드 4월 판매 실적이 1만7845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1만8202대) 대비 2.0% 감소한 것. 직전 3월(2만4094대) 보다는 25.9% 줄었다.

같은 기간 국산차는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서는 5.5% 감소했다. 국산차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보는 동안 수입차는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수입차는 올해 들어 3월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실적과 관련해 윤대성 KAIDA 전무는 “일부 브랜드 신차출시 및 공급부족 등에 따른 물량부족으로 인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이에 더해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과 엔진 화재와 같은 내구성 문제가 잇따라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지난해 이어진 인기가 한풀 꺾인 게 큰 원인이 됐을 것이라 봤다.

이에 따라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7만3844대로 전년 동기(7만7171대)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누적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수입차 실적이 하락하면서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함께 떨어졌다. 4월의 경우 국산차 실적을 포함한 전체 판매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2%였는데, 전년 동월(14.1%)과 전월(16.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누적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8%로 전년 동기(16.5%)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실적이 곤두박질 한 것은 그간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독일 브랜드 성장세가 주춤했기 때문.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연루된 폭스바겐은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70.0% 감소한 784대를 판매했다. 판매 순위가 6위까지 추락했다. 누적 실적에서도 8303대로 전년 동기(1만1792대) 대비 29.6%가 줄었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디젤 사태에 관련된 아우디는 4월에 2474대를 판매했지만 누적에서는 7910대로 전년 동기(1만901대) 대비 27.4% 판매량이 줄었다.

4월에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한 BMW(4040대) 또한 누적 실적에서는 1만36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4대 브랜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만이 누적 실적에서 1만6805대로 전년 동기(1만5197대) 보다 10.6% 증가했다. 벤츠는 4월에 3558대를 판매해 올해 들어 꾸준히 지켜오던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BMW에 다시 내줬다.

포드(979대)와 토요타(977대)는 폭스바겐을 누르고 각각 4월 판매 순위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745대)도 근소한 차이로 폭스바겐 실적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랜드로버(697대), 미니(610대), 닛산(515대) 등이 500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랜드로버는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이 61.3%나 증가했는데, 누적 실적에서도 34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4% 늘었다.

무늬만 법인차에 대해 정부가 규제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들어 럭셔리 슈퍼카 판매량은 급감했다. 누적 실적 기준 포르쉐(1060대)는 전년 동기 대비 16.6% 실적이 감소했고, 이외 벤틀리(102대)는 37.0%, 롤스로이스(21대)는 8.7% 줄었다.

디젤 사태로 디젤 차량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히려 가솔린 차량 감소세 보단 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디젤 차량 판매량은 1만133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 줄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63.5%로 0.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가솔린 차량은 12.1% 감소한 5093대에 그쳤다.

누적 판매에서도 디젤은 전년 동기 보다 5.7% 감소한 4만9753대인 반면 가솔린은 6.5% 줄어들어 2만235대에 그쳤다.

가솔린과 디젤 판매가 동반 하락하는 사이 하이브리드는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105.9% 증가한 1394대가 팔렸다. 누적 또한 39.8% 증가한 3774대에 이르렀다. 수입차 소비자가 차량 가격 못지않게 사후 유지비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젊은 층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장에서 가장 크게 각광받았던 2000cc 미만 소형차 판매량은 4월에 95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 줄었다. 여전히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대를 넘기고 있지만, 2000~3000cc 미만 중형차에 밀리는 분위기다. 소형차는 누적 실적이 3만79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도 51.5%로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형차는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7.0% 증가한 6845대가 팔렸고, 점유율도 3.2%포인트 늘어난 38.4%에 이르렀다. 중형차 누적 판매량은 2만9844대로 7.2% 증가했고, 점유율도 4.3%포인트 늘어난 40.4%를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 실적이 하락하면서 유럽 지역 브랜드 실적 볼륨도 줄었다. 4월에 1만358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5.1% 하락했다. 시장 점유율도 2.6%포인트 줄어든 76.1%에 머물렀다. 유럽 지역 브랜드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3% 하락한 5만8231대를 기록했고, 점유율도 1.6%포인트 하락한 78.9%였다.

한편 4월 베스트셀링 차종 상위 10위권 안에 폭스바겐은 단 한 차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했던 ‘티구안’은 물론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골프’ 모두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신 1위 자리는 BMW 520d(742대)가 차지했다. 아우디 A6 35 TDI(492대)과 포드 익스플로러 2.3(422대), 아우디 A6 35 TDI 콰트로(410대), 렉서스 ES300h(404대) 등이 뒤를 이었다. 디젤이 아닌 차종으로 포드 익스플로러 2.3(가솔린)과 렉서스 ES300h(하이브리드), 토요타 프리우스(하이브리드)가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