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량 전성시대 ‘성큼’ 다가와
상태바
하이브리드 차량 전성시대 ‘성큼’ 다가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에 7454대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
▲ 4월에 2440대가 팔려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는 역대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달성한 기아차 니로.

4월에 7454대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기아차 ‘니로’ 2440대 판매 시장 주도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4월에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5개 국산차 업체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4월에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국산차(6060대)와 수입차(1394대)를 합해 모두 7454대였다.

이는 이전 까지 역대 최고 월간 판매량을 보였던 지난해 12월(5157대) 기록 보다 44.5% 늘어난 것. 직전 3월(4033대)과 비교하면 84.8% 증가했다.

국산차는 역대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이고, 수입차는 지난해 12월(1487대)에 이어 두 번째 많은 판매고다.

4월에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기아차 소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니로’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니로는 첫 달에만 2440대가 팔리면서 단번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단일 차종 월간 판매에서도 쏘나타가 세운 2012년 기록(2143대)을 깨고 신기록을 세웠다.

니로는 소형 SUV 부문에서 쌍용차 ‘티볼리’에 이어 판매 2위에 올랐는데, 국산 SUV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을 가늠하기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란 게 업계 평가다.

▲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차량은 니로만 잘 팔린 게 아니다. 현대차 쏘나타와 그랜저도 각각 1309대와 1233대가 팔려 그간의 부진을 씻어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8.5%와 25.8% 늘어난 실적으로, 직전 3월과 비교했을 때는 각각 144.2%와 126.7% 증가했다.

반면 세 차종을 제외하고, 기아차 K5와 K7은 물론 현대차 아이오닉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아이오닉은 2월(1311대)과 3월(1250대)에 비해 실적이 절반이나 떨어졌다.

수입차는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를 갖고 있는 한국토요타가 장악을 했다. 한국토요타가 내놓은 9개 차종 판매량은 1322대로 전체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94.8%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은 렉서스 ES300h(404대)다. ES300h는 전체 수입차 가운데 월간 베스트셀링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을 만큼 인기가 좋다.

이번에 4세대 신 모델이 출시된 토요타 프리우스는 358대가 팔려 ES300h 뒤를 이었다. 이밖에 캠리 하이브리드(206대)와 렉서스 NX300h(118대), 렉서스 RX450h(100대) 등도 100대 이상 팔렸다.

4월 성적에 힘입어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 실적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팔린 국산과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은 1만7951대로 전년 동기(1만2650대) 대비 41.9% 증가했다.

▲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

차종별 누적 실적에서는 아이오닉이 3539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고, 쏘나타(2972대)와 그랜저(2944대), 니로(2440대), ES300h(1584대), K5(1533대) 등이 1천대 이상 팔리며 시장을 주도했다.

업계는 올해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3만8803대)를 뛰어 넘어 5~6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국산차가 지난해 실적(2만9017대)을 뛰어넘어 4만대를 돌파하고, 수입차 또한 1만대 판매를 처음으로 달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니로 계약대수가 5천대를 넘어섰고, 아이오닉 역시 일시적 판매 감소세를 보였지만 일정 수준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판단. 여기에 각각 지난해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쏘나타와 그랜저가 지난해만큼 또는 그 이상 실적을 거둬준다면 전망치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입차 또한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종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가 ‘프리우스’ ‘프리우스 V’ ‘캠리 하이브리드’ ‘RAV4 하이브리드’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새로 구축하고 경쟁에 뛰어들어 어느 때보다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렉서스 ES300h

여기에 한국GM이 말리부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하반기 이후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물론 잘나가는 니로 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아이오닉 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오히려 하이브리드 위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활황세가 계속되든 성장세가 꺾이든 올해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에 대해선 업계 내부적으로 이견이 없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가 예고된 지난해 이미 올해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5만대 이상 판매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저유가 시대에도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디젤 수요가 줄고 신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난 게 큰 원인이라, 레저차량 판매가 늘어나는 여름이 다가오고 올 초 출시된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까지 사라지면 실적에 줄어들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