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용차특집]베일에 가려졌던 상용차 연구시설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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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용차특집]베일에 가려졌던 상용차 연구시설 둘러보니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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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위 도약 위해 최첨단 기술 개발 박차”
 

지난 7월 20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 주행 실험장에서 대형버스 한 대가 시속 60km로 직선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차는 앞서 서행하던 승용차와 간격이 좁혀지자 일단 멈칫하더니 곧장 급정거하며 멈췄다.

김장섭 현대차 상용선행전자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AEBS는 버스의 경우 제한 속도인 시속 110km 상황에서도 작동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형버스나 트럭 신차는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이날 현대차는 자동차 전문기자단 20~30여명을 초청해 현대차가 확보한 상용차 기술력을 설명하고 시연했다. 보안이 엄격한 상용차 관련 현대차 첨단 안전기술과 연구시설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날 AEBS 이외에도 ‘어라운드뷰’ ‘차선이탈경고/방지’ ‘안전거리제어’ ‘ADAS연비제어’ ‘능동조향제어’ ‘차량자세제어’ 같은 첨단 시스템 개발 추이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이들 기술 상당수는 ‘엑시언트’ 같은 시판 차량에 장착돼 있다.

이밖에 향후 2018~2020년 사이 기술개발 또는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 중인 ‘차량 간 쌍방향 소통(V2X)’ ‘자율주행’ ‘군집주행’ 시스템 개발 동향에 대한 정보가 공유됐다.

실제 차량을 시험할 수 있는 대규모 연구시설인 ‘상용장비동’도 공개됐다. 승차감과 조향성능 개선을 위한 ‘섀시특성’ 시험실과 재현된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 무인 가속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내구성능’ 시험실, 영하 4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지구상 대부분 온도는 물론 시속 100km에 이르는 풍속 조건에서 차량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환경’ 시험실, 연비 및 엔진 동력을 테스트하는 ‘연비동력’ 시험실 등 4개 시험장이 갖춰져 있다.

각각의 시험장에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세팅된 각종 장비가 들어선 독립된 셀이 여러 개 갖춰져 있다. 셀에서는 실차는 물론 엔진과 부품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됐다. 실제 ‘엑시언트’ ‘마이티’ ‘유니버스’ ‘쏠라티’ 등이 가혹한 조건에서 시험 받고 있었다.

 

이춘근 현대상용차 상용실차시험 책임연구원은 “상용장비동에 마련된 연구 장비는 상용차 전문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거나 가장 규모가 큰 시설로, 상용차 전 차종은 물론 군용 차량까지 테스트할 수 있다”며 “올해 말 새로운 상용연구동이 완공되면 현재보다 더욱 고도화된 장비로 각종 차량 테스트를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로 마련된 상용엔진시험동에서는 자체 개발한 디젤엔진 5종과 압축천연가스(CNG)엔진 2종이 전시돼 있었다. 정용진 상용엔진시험 책임연구원은 “독자 개발한 엔진은 실차에 장착되거나 개별 분리된 상태에서 모든 환경 조건을 가정한 상황 아래 가혹한 내구성능 실험을 거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언론에 최 일선 제품 연구 시설을 공개한 것은 그간 축적해 온 자체 기술력과 제품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2020년까지 상용차 부문 글로벌 5위권 도약을 위해 지난해 상용차연구거점을 전주에서 남양기술연구소로 옮겼고, 연구 조직도 과감히 개편했다.

유재영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최고 연구시설인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승용 부문 기술력과 융합을 이루고 본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나섬으로써 상용차가 한층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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