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판매목표 달성 전망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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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해 판매목표 달성 전망 ‘적신호’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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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판매 전년比 1.7% 감소

3분기 누적 판매 전년比 1.7% 감소

매출 2.9% 늘고 이익은 13.8% 줄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노조 파업 등 영향으로 판매 실적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에 큰 부진에 빠지면서 사실상 올해 판매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26일 서울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3분기까지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는 347만7911대로 전년 동기(353만7573대) 대비 1.7% 감소했다.

국내 생산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것이 큰 영향을 줬다. 국내 생산을 통한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대비 각각 3.3%와 18.0% 줄어든 48만1248대와 69만7731대에 그쳤다. 반면 해외 생산 판매는 229만89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당초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501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어려운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았는데, 현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분기까지 판매량은 전체 목표량의 69.4% 수준으로 남은 4분기에 전체 목표량의 3분의 1을 채워야 한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러시아․브라질과 주요 수출지역인 아시아와 중동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3분기 국내 공장 파업 장기화 영향까지 겹쳐 올해 계획한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차와 레저차량(RV) 판매가 증가하고 금융 부문이 활성화되면서 매출은 69조11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어든 4조172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하며 6.0%를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시장 통화 약세 영향이 지속되고 국내공장 파업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비중 증가로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높아진 81.0%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 또한 마케팅 활동 증가와 각종 기술개발(R&D)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조98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부진 지속으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4분기 신형 그랜저 등 신차효과를 국내외에서 최대화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와 제네시스 모델 공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한 어려운 대내외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근본적인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관련해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임원 1000여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10%를 자진해서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최병철 재경본부장은 “미국에서 싼타페를 생산하고 러시아에 크레타를 투입하며 현재 대부분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SUV 판매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지만 임금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 공장 특근을 실시해 가동률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4분기 모든 역량을 결집해 현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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