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수입차, 날개 한풀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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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수입차, 날개 한풀 꺾여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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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2만5297대로 전년比 7.6%↓
▲ 지난해 국산차 업체가 OEM 방식으로 들여온 외산차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소속 수입차 브랜드 차종 가운데 국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된 르노삼성 QM3. 스페인 르노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되고 있다.

지난해 22만5297대로 전년比 7.6%↓

국산차 포함 시장 비중 14.4%로 감소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큰 영향

벤츠 사상 첫 단일브랜드 5만대 돌파

연간 판매 1만대 이상 브랜드 7개나

수입차 중 르노삼성 QM3 최다 판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수입차 점유율은 떨어졌고, 독일 브랜드 비중이 하락한 틈을 타 여타 지역 수입차 브랜드가 시장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소속 23개 브랜드 지난해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총 22만5279대로 전년도인 2015년(24만3900대) 대비 7.6% 감소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 위기 등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1.1% 하락했던 지난 2009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2000년대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해로 기록됐다.

디젤 사태 등 악재로 수입차 판매가 줄면서 내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수입 승용차 점유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승용 부문 내수 시장에서 팔린 국산차(134만3378대)와 수입차는 모두 156만8657대로 2015년(157만675대) 대비 0.1% 하락했다. 국산차가 1.3% 증가했지만, 수입차 감소세가 큰 탓에 전체 승용차 시장이 줄었다.

수입차 점유율은 2015년 15.5%에서 14.4%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참고로 지난해 현대차(30.9%)와 기아차(30.3%) 점유율도 전년 보다 줄어든 61.2%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현대차(34.3%)와 기아차(29.4%)를 합해 63.7%였는데, 1년 만에 2.5%포인트 빠졌다.

수입차 시장 하락세는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015년 3만5778대를 팔아 전체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실적이 63.2% 감소한 1만3178대에 그쳤다. 아우디 또한 2015년(3만2538대) 보다 48.6% 줄어든 1만6718대에 머물렀다. 이밖에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포르쉐와 벤틀리도 전년 대비 각각 17.3%와 55.8% 감소한 3187대 및 170대가 판매됐다.

디젤 모델 중심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면서 푸조 등 디젤 모델이 주를 이루는 브랜드 판매도 급감했다. 푸조의 경우 전년 대비 48.3% 감소한 3622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팔린 디젤 모델은 13만2279대로 2015년(16만7925대) 보다 21.2% 감소했다. 이 때문에 디젤 모델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같은 기간 68.8%에서 58.7%로 10.1%포인트 하락했다.

디젤 사태 탓에 독일 브랜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5% 감소한 13만7885대에 그쳤고, 이런 영향을 받아 전체 유럽 브랜드 판매량도 13.1% 줄어든 17만1569대에 그쳤다.

반면 디젤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 벤츠는 19.9% 상승한 5만6343대를 기록하면서 단일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5만대를 돌파했다. BMW 또한 1.2% 증가한 4만8459대를 팔았지만, 시장에서 벤츠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독일 4대 브랜드(벤츠․BMW․폭스바겐․아우디) 판매 비중은 2015년 66.9%(16만3187대)에서 지난해 59.8%(13만4698대)로 7.1%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독일 브랜드 아성에 눌렸던 여타 브랜드 약진이 두드러졌다. 포드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1만1220대를 팔아 2년 연속 연간 판매 1만대를 넘겼다. 아울러 랜드로버는 전년 대비 47.8% 증가한 1만601대, 렉서스는 33.2% 늘어난 1만594대를 각각 팔며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연간 1만대 판매를 넘어선 브랜드는 모두 7개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15년(5개) 기록을 경신했다.

이밖에 토요타도 18.4% 증가한 9265대를 달성했고, 미니 또한 15.1% 늘어난 8632대를 시장에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산차 업체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국내 들여온 외산차를 합한 전체 수입차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르노삼성 QM3(1만530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QM3은 지난 2014년 이래 3년 연속 국내 가장 많이 도입된 외산차로 기록됐다. 한국GM 임팔라가 1만1341대로 2위를 기록하면서 국산차 업체 OEM 외산차가 판매 1~2위를 차지했다.

KAIDA 소속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는 BMW 520d가 7910대로 가장 많이 팔린 가운데, 벤츠 E 300(6169대)과 렉서스 ES300h(6112대), 벤츠 E 220 d(5957대)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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