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전기버스 도입 사업 ‘무산’
상태바
포항시 전기버스 도입 사업 ‘무산’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초 시내노선에 2대 투입할 계획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포항시 전기버스 도입 사업이 배터리 리스 사업 문제로 연내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무산됐다.

포항시는 지난 2012년 전기차 선도도시에 선정된 이후 전기차(승용) 173대를 보급해왔다. 충전인프라 또한 830기를 마련한 상태다. 전기버스의 경우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배터리교환 전기버스 2대를 노인복지회관 셔틀용도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시는 올해 시내 노선버스에 배터리교환 전기버스를 처음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전기버스 배터리 리스사업자로 ‘피엠그로우’를 선정했다. 리스업체는 전국 최초로 정부·지자체 예산 투입 없이 순수 민간사업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시범 운행 성격으로 시내노선에 첫 투입되는 전기버스 2대는 자일대우버스가 공급하기로 했다. 운행업체는 신안여객. 포항지역 시내노선은 신안여객이 단독 운영하고 있다. 운행을 위한 충전 인프라는 기존 마련돼 있는 배터리교환시스템(BSS) 장착 충전소 두 곳에 더해 신안여객 차고지에 한 곳이 더 설치될 계획이었다.

당초 포항시는 2018년까지 전기버스 25대를 시내노선에 투입할 방침이었다. 포항시 전체 운행 시내노선버스(200여대)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장밋빛 청사진은 충전소 확보와 배터리 리스사업 때문에 암초에 걸렸다. 초기 투자금은 물론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배터리 리스 사업을 민간에서 운영하다보니 지속적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다.

실제 리스업체인 피엠그로우 측이 펀딩 등 형태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계획 달성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포항시가 나서서 자금 조달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지만, “순수 민간투자 사업에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반론에 막혀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최근 전기버스 배터리 리스 사업은 리스업체가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돼 추진 3년 만에 무산됐다. 관련해 지난 10일 포항시의회가 제237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3년간 추진된 전기버스 도입 사업이 무산된 데 우려를 표하면서 재추진을 신중히 검토할 것을 포항시에 주문했다.

업계는 포항시 배터리 리스 사업이 민간투자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 재개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는 충전소 등 투입되는 초기 비용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사업에 뛰어들 업체나 업자를 찾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법 많이 나왔다.

포항시는 여전히 전기버스 도입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제철소와 같은 큰 산업공단이 위치해 있는 관계로 도심지 미세먼지 배출량이 기준치에 근접하는 등 대기질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대중교통을 친환경차로 바꿔 개선하려는 정책이 왕성히 추진되고 있다”며 “이번에 전기버스 배터리 리스 사업 관련 문제로 연내 도입이 좌절됐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터리 교환형이 아닌 플러그인 타입 전기버스로 도입을 재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