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경영실적 모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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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상반기 경영실적 모두 ‘빨간불’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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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급락 영향 순이익 하락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기아자동차가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상반기에 매출 26조4223억원(전년 동기比 2.5%↓)에 영업이익 7868억원(44.0%↓), 경상이익 1조2851억원(39.0%↓), 당기순이익 1조1550억원(34.8%↓)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 영향으로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며 “스팅어와 스토닉 등 주력 신차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레저차량(RV) 판매 비중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135만6157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11만2000대)를 훌쩍 뛰어넘는 11만8000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9.9% 감소했고,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 판매 확대와 니로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4.6%를 크게 웃도는 9.5%에 이르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외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 판매도 증가했다.

상반기 기아차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131만8596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멕시코 공장 생산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76만2036대를 판매했다. 해외 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둔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한 55만656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효과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증가한 81.7%를 기록했고, 판매관리비는 인센티브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1.4% 감소했지만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5.3%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4.0%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중국 지분법 이익 감소로 큰 폭 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금융비용 감소 등 요인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대비 39.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4.8% 감소했다.

한편 지난 2분기(4~6월) 기아차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와 47.6% 감소한 13조5784억원과 404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51.1% 감소한 5178억원, 당기순이익은 52.8% 감소한 3896억원을 각각 실현했다. 2분기 기아차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 동반 하락으로 4.8% 감소한 가운데, 해외공장도 중국 판매 부진 영향으로 20.8% 감소해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66만264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먼저 기아차는 중남미와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실제 기아차는 상반기 주요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본격 가동으로 올해 상반기 멕시코 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74.7% 증가하는 등 중남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8.6% 증가한 10만9313대를 판매했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과거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꾸준히 지배력을 유지해온 결과 최근 수요 회복 효과를 빠르게 선점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8만233대를 판매했고, 시장점유율 또한 9.7%에서 11.2%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기아차는 스토닉 출시를 계기로 스토닉에서 모하비에 이르는 스포츠다목적차량(SUV) 풀 라인업을 완성한 데 이어, 최근 더 뉴 쏘렌토와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글로벌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이에 더해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 판매 물량 확대해 RV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딜러 관리체계 개선,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커넥티드카 및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 어려운 상황을 적극 돌파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제이디파워社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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