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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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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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 자제 및 성과금 축소 합의
▲ 19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을 잠정 합의한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왼쪽)과 윤갑한 사장이 교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19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37차 본교섭에서 2017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 양측이 이끌어 낸 잠정합의안에는 자동차산업 위기를 반영한 임금·성과금 인상 자제,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특별 고용,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및 직영 촉탁계약직 50% 감축, 중소기업 상생 방안 마련,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노사공동 협의체 구성 등이 담겨 있다.

현대차 노사는 먼저 미국·중국 등 해외 주력시장 판매 부진과 원·달러 환율하락 및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감안해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에 성과금 및 격려금 300%와 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에 합의했다. 아울러 최근 자동차 산업의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임금성 부문 축소합의에 이어 올해도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기로 했다.

또한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추가 특별고용한다. 올해까지 특별고용된 6000명을 포함하면 사내 하도급 근로자 9500명이 현대차 직영으로 고용된다. 아울러 노사는 특별고용과 연계해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와 직영 촉탁계약직 인력운영 규모를 현재 50% 수준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노사 합의에 대해 양질의 일자리 확대 및 대기업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사는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 구매시 직원들이 10만원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금액만큼을 회사가 출연·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 특별 성과배분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나가기 위해 어린이의 올바른 도로교통 문화의식 확립을 돕는 시설인 ‘키즈 오토파크’를 울산 강동 지역에 조성하고, 노사 사회공헌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3년간 30억원의 ‘사회공헌특별기금’을 적립하기로 했다.

노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합의안도 도출했다. 기존 ‘친환경차 관련 노사대책위’를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 발전 대응 관련 노사대책위’로 확대 구성하고, 사내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차 인프라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창립 50주년과 노사관계 30주년을 맞아 품질향상을 위한 노사공동 노력을 통해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대외 이미지 개선활동에 노사가 동참함으로써 내수 판매 증진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신차 적기 양산과 관련해서도 노사가 함께 성공적인 출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노조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인사 경영권 관련 불합리 요구에 대해서는 회사가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현재 위기 상황을 적극 감안한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고객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최고 품질 자동차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사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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