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특집] 교통물류 핫이슈<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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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년특집] 교통물류 핫이슈<물류>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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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무인자동화 '체질개선' 전향…노동시장 경직성 노사문제 리스크 잔존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스마트물류를 골자로 급진적 체제변혁과 각종 실험을 통해 다변화 중인 물류산업의 성장세는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등장과 기술혁신 인큐베이팅,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등으로 인적역량 확충과 산업고도화에 따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여지는 있으나, 과도기적 체제 안전 공백을 메우는 장치 부재로 인한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이슈로 무인자동화의 적용범위와 R&D 투자 부문에서 강세를 보임과 동시에 O2O·블록체인·클라우드 플랫폼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 구축과 시스템 전환에서 비롯된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결과물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관점에 따라 변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이나, 4차 산업기술이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희비 엇갈린 성적표

3년 연속 육상화물운송업의 종사자 수와 시장규모는 늘어난 반면, 물류산업 전체 영업비용과 매출규모에서의 성장세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발주된 택배와 국제특송 취급·처리물량의 증가로 육상·항공화물운송업이 두각을 보인 반면, 통계작성 이래 해상운송수지가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국내 물류산업 실적은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2017년 기준 운수업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운수업 매출액은 142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0.7%) 늘었으나 수상운송업 경우 매출액 12%가 급감했다.

운수업 매출액은 반등세로 돌아선 2015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대비 3조7390억원 감소한 수상운송업을 제외한 나머지 육상운송업, 항공운송업, 물류창고·운송관련서비스업은 각각 1조9530억원, 9140억원, 1조9050억원 늘었다.

기업체수의 수치 변화도 유사한 패턴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운수업 기업체수는 37만5000개로 전년대비 0.9%(3000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2734개 업체가 늘어난 육상운송업이 35만1532개로 가장 많았다.

3.6% 증가한 창고·운송관련서비스업은 699개를 기록했으며, 수상운송업은 업체수 606개로 전년대비 53개(-8.0%) 업체가 줄었다.

이러한 추이는 종사자수 증감에도 반영됐다.

육상운송업 종사자수는 전년대비 1.4% 늘어나 9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창고·운송관련서비스업은 3만8000명, 항공운송업은 13만6000명으로, 각각 4%대의 증감률을 보였고, 수상운송업은 4000명(14.7%) 감소한 2만4000명을 기록했다.

택배·국제특송 물량 증가와 물류 풀필먼트, 온라인 중계플랫폼 관련 스타트업 영향으로 창고·운송관련서비스업에서 인력채용이 늘면서 운수업 전체 종사자수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기업체수와 종사자수 등 규모는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물류산업 전체 매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85조8000억원, 영업비용은 76조8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0.7%, -1.8% 성장세를 보였으며, 여기에는 차량 연료비와 인건비 증가, 해상화물운송업 실적부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제특송·풀필먼트 성장 견인

지난해에 이어 택배와 항공운송 분야가 국내 물류산업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직구·역직구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발생하는 특송물량의 증가와 국내 반출입 단계에서 이뤄지는 풀필먼트, 문전배송에 필요한 택배물류를 중심으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해외직구는 1494만건, 13억2000만달러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으며, 상품 다양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품 구매가 가능한 해외직구의 강점과 국내 소비자들의 실용적인 소비패턴이 맞물려 해외직구 거래물량·규모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만년 적자를 기록했던 해상운송은 소폭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추출된 ‘DHL Global Trade Barometer’ 데이터에 따르면, 1월에 끝나는 다음 분기 한국의 전체 무역 지수는 64포인트로 기본 원자재와 생활용품·화학제품의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바닷길을 통한 해상 무역이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대내외 무역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항공·해상 수출입 거래량 증가로 한국 무역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언급, 기본 원자재와 산업 원자재 수입량 증가로 중소기업에 대한 15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과 자동차·조선업계에 대한 1조3000억원 규모 신용보증 지원 등 한국 정부의 산업 경기부양책을 이유로 제시했다.

한편, 주요 수출 품목인 하이테크 ICT 산업분야는 자율주행차 개발 확대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있으나, 미·중 무역전쟁에서 비롯된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와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전체 수요를 제한하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스마트물류 연착륙 관건

첨단물류로의 전향 속도와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무인자동화를 골자로 한 체질개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진통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물류 경쟁력 강화와 산업발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지만, 노사문제 등에 따른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각종 규제로 4차 산업혁명에 상응하는 기술·경제적 변혁을 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으나, 성장통에 발목이 잡혔던 그간의 행보와 달리 올해는 첨단 인프라 조성을 위한 투자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언텍트(Untact)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 작업이 물류산업 현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낮은 노동생산성을 무인화로 극복할 수 있고, 노동집약적인 물류산업 특성상 잠재적 리스크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서비스 의뢰인이 제시한 조건에 맞춰 상시 물류 프로세스를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산·학·연에서 제안한 이상적 모델에는 연중무휴 운영되는 물류센터와 시설내 배치된 물류로봇, 무인항공기 드론과 자율주행 화물차 기반의 무인배송 시스템을 차용한 아마존·알리바바가 대표적이다.

초기 설비 투자에 대한 금전적 부담으로 인해 대형 물류기업을 중심으로 과제수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생산·효율성 증대 차원에서 무인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데 내부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체제 정비는 시간의 문제라는 게 현재의 중론이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I 인공지능과의 결합이 주목받고 있다.

물리적인 결합에서 벗어나 전반적 물류처리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수요자의 미래 행동을 예측·대응하는 실시간 지능형 시스템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복적 노무인력과 정형화된 데이터를 보고 의사결정 하는 단순 관리업무는 사라지게 되며, 시범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량을 문전배송에 투입하고 택배 본연의 기능 이외 상품대여·조립·정기관리·회수 등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서비스 패키지를 시판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초기단계로 넘어야 할 과제로는, 도심 거점에 설치된 관제센터를 통해 AI가 새로운 정보를 송출하면, 구획별 순회 중인 무인배송차량은 지시사항을 분석, 설정 값에 맞춰 미션을 수행하는 자동화 시스템 구현이 있다.

수집된 물류처리 데이터가 방대하더라도 정보에 일정한 규칙이나 패턴 추출이 가능하기에 확률적 계산을 통해 판단하는 AI와 실시간 명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물류로봇·무인배송차량의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인프라 관리 이외 경제성 부분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투자 초기에는 무인자동화 조성비용이 종전 시설유지·인건비보다 높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비용절감과 외부환경에 의한 충격 등 부정적 요인에서 벗어나 자율성과 생산 효율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다.

물류현장 인력의 개편도 예고돼 있다.

예컨대 소비물류 중 B2R 소매점 배송의 경우, 화물차 기사는 배송뿐만 아니라 매장직원을 대신해 무인점포에서 매장납입, 검수 〮검품, 상품 분류, 반송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향후 차량운전은 자율주행으로 행해지고 탑승자는 도착지에서 나머지 미션을 수행하는 모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물류센터 내 보관, 피킹, 출고, 검품, 검수 등 일반 업무는 대부분 로봇에 의해 수행될 것이고, 이는 정부의 물류지원사업 일환으로 검토선상에 오른 스마트물류센터 전환·재건과 맞물려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이다.

잉여인력은 고유 업무 이외 표준화가 어려운 회수·렌탈·조립·설치 물류 현장에 편입돼 부가가치 창출 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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