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자동차산업 글로벌 3강 전략’ 어떤 내용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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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자동차산업 글로벌 3강 전략’ 어떤 내용 담았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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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위기 일상화에 역량 키워 대응
반도체·SW산업과의 융복합 확대 추진

자국 중심주의에도 새 전략으로 맞서야
외부 환경 급변에의 대응 전략 갖춰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8일 '자동차 산업 글로벌 3강 전략'을 발표하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대대적인 미래차 전환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보급이 가속화되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면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보급 공격적 : 산업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공격적으로 친환경차 보급에 나서면서 2030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49.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8.2%로 예측되는 것과 비교하면 5년새 급격한 증가세가 전망되는 셈이다.
브랜드별로 생산 계획을 살펴보면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여종을 출시하고, 제너럴모터스(GM)도 2025년까지 35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30여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203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체 차종을 전동화한다는 계획이며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323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와 동시에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심 축도 파워트레인(엔진·동력)에서 배터리와 소프트웨어·반도체 등으로 이동하면서 배터리, IT 기업 등과의 수평적 분업 구조도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자동차 업계의 가치사슬은 원자재와 중간재, 부품을 납품하는 3차 공급자와 모듈·부품을 납품하는 2차 공급자, 시스템을 공급하는 1차 공급자 등으로 수직적 구성이지만,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장비 제조사, IT 공급자, 장비 제조사의 수평 분업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공급망 내재화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일례로 테슬라는 리튬 등 원료 공급과 배터리·반도체·소프트웨어 등 부품 제작, 완성차 판매에 이르는 전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배터리셀 공장 6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며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배터리에 6조엔(약 59조원)을 투자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벤츠도 전고체 전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장에 합작 투자하는 한편 반도체 조직을 신설하며 내재화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통신 기술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서비스 산업까지 확장되고,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이동수단이 출현하는 '모빌리티 혁명'도 가시화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소재, 에너지 등 타산업과의 융복합이 확대되면서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통합운영체제(OS), 통합제어구조(AP),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 무선업데이트(OTA) 등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까지 레벨 3, 2027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며 벤츠도 완전 자율주행 실현을 위해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공급망 위기·자국 중심주의 :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전략 전환뿐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인한 공급망 위기와 자국 중심주의 확산도 정부의 새로운 전략 수립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요소수, 와이어링하니스 등 각종 부품과 원자재 수급난이 수시로 발생하면서 공급망 불안이 '일상화'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의 위기는 생산 물량과 제조 원가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계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표하며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 기조가 확산되는 점도 국내 완성차 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가격, 기술적 특성 등을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에 추가해 자국산 전기차를 우대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소형차 중심의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조금 상한선을 두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처럼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한 대응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 전세계 5위(346만대)에 올랐고, 현대차·기아는 전세계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 판매 비중 3위(8.2%)를 차지했다.
특히 배터리, 연료전지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전기차 판매 세계 6위(점유율 5.1%), 수소차 판매 1위(60%)라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전기차는 2016년 1만대에서 지난해 23만대로 늘었고, 수소차는 87대에서 2만대로 증가했다.
정부는 자동차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반도체·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부품 생태계의 친환경차 전환, 공급망 위기·자국 중심주의 대응 역량 강화, 모빌리티 시대 산업경계의 확장 등 4가지로 보고 전략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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