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전방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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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전방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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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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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문어발식 확장 경영하다 국가적 재앙"

'데이터센터 화재' SK C&C도 '뭇매’
"ESG 선도? MSG 경영 아니냐" 빗대

 

지난 24일 과학기술정통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의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외 증인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지난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는 증인으로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이구동성으로 질타하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과 폭넓은 보상안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은 김 센터장을 향해 "카카오는 사태 복구 대응의 중요성을 인지했음에도 화재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런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시 언론사들은 관련 기사를 밤새 쏟아냈는데 포털 다음의 실시간 뉴스에는 카카오 화재(먹통) 기사는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며 "이유가 뭐냐. 혹시 다음 뉴스에 카카오 기사(는 노출되지 않는) 알고리즘이 깔려 있느냐"고 따졌다.
박성중 의원은 "카카오는 관리 지침상 재난 시 카카오톡 및 서명 인증은 30분 이내, 다음 메일은 3시간 이내로 복구한다고 돼 있다"며 "목표 시간에 복구한 서비스가 있느냐. 완전 실패작 아니냐"고 했다.
허은아 의원도 "작년에도 올해도 카카오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초심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럴 때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작년 국감 때도 김 센터장은 그런 말을 했는데 그런 미사여구가 아니라, 지금 본인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생각하라"고 다그쳤다.
허 의원은 또 "무료로 운영되는 카카오톡이 카카오 전체 서비스의 뿌리이고 출발점"이라며 "그런데도 김 센터장은 무료 서비스 보상은 선례가 없다고 했다. 1년째 그 초심을 찾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과방위원장도 "증인의 답변하는 태도는 공손해 보이지만 답변하는 내용은 제가 봐도 불만이 생긴다"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쓰러진 무명용사라는 개념을 아느냐. 무료 서비스를 받는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카카오도 없었다. 더 많은 피해보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전례 없는 코로나 재난 사태에 (정부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면서 "전례 없는 서비스 먹통 사태에 전례 없는 보상을 하면 기업 이미지는 더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년 전 정무위원회 국감 때도 이슈가 됐던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 경영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재난 대응에는 미흡하면서 문어발식 확장에만 몰두하니깐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은 "카카오는 계열사는 잘 쪼갰는데 서버는 한곳에 모아놓았다는 조롱의 말도 들린다"고 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돈 벌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고 해서 문어발식이라고 하는데 그 표현도 아깝다. 거미줄 같다고 생각된다"며 "사업 영역과 규모가 너무 커져서 작은 사고로도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국가적 재앙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농구 선수 출신인 그는 그러면서 "운동으로 치면 체력은 키우지 못하고 체급만 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카카오 먹통' 사태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기인했던 만큼 SK C&C의 화재 대책 소홀에도 질타가 쏟아졌다.
네이버 출신인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SK 책임이 훨씬 크다"며 "이를 분명히 인식해서 피해자에 대한 보상 문제에 확실히 신경을 쓰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SK C&C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일반연구 목적으로 용지를 받아놓고는 불법으로 건물 전체를 데이터센터로 쓰고 있다"며 "해당 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SK C&C는 그 용지에서 진짜 연구를 해야 할 회사의 기회를 빼앗은 것"이라며 "SK가 ESG(환경·사회적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선도한다더니 이게 무엇이냐. 판교의 다른 기업들은 인공조미료에 빗대 MSG 경영이라고 말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국감장에는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도 출석한 가운데 권성동 의원은 이 GIO를 상대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질의를 하다 정 위원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증인 질의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서만 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며 권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유료 서비스 보상 예상액 400억원 정도"
카카오, “SK 판교 데이터센터에 올해 200억원 지출”

카카오가 '먹통 사태'를 야기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임대료 등으로 올해 지출한 금액이 약 2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이 데이터센터에 서버 3만2천 대를 뒀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는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판교 데이터센터에 낸 금액을 묻는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질문에 "올해 200억 원쯤 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는 카카오 매출이 2021년 기준 약 6조8천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0억 원은 3%에 불과해 서비스 유지·보수를 위한 최소한의 투자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훨씬 더 강도 높게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이번 먹통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의 전산 시설 관리를 '핫 사이트' 수준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핫 사이트는 시스템 장애를 대비해 서버와 데이터 등을 미리 설치해둔 백업 사이트를 뜻한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200억원은 데이터센터 한 곳에 지급하는 공간 임대 비용"이라며 "이와 별개로 카카오는 서버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 구입·관리·운영 및 관련 인력을 포함해 매년 수천억 원 규모의 인트라 비용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아울러 "현재까지 카카오 서비스 장애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4만 5천 건이 신청됐다"며 "간접 피해가 많아 피해 규모를 산정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홍은택 대표는 무료 서비스 가입자 약 4500만 명 중 보상 대상을 언제, 어떻게 산정할지에 대해 "지난주 수요일(19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다음 주 화요일(11월 1일)까지 피해 사례를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이번 먹통 사태 후속 조처로 카카오 서비스 이용 기한 연장과 이용액 환불 등 유료 서비스 보상에 들 예상 금액을 묻는 무소속 박완주 의원의 질문에 "400억원 정도"라고 답했다.

 

 


 

김범수 "불필요한 투자 등 전면 재검토"
이해진 "인프라 고도화에 최선 다할 것“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이른바 '먹통 사태'에 따른 대책과 관련해 "문어발 확장, 필요치 않은 투자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이번 사태를 카카오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뀔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잃어버린 신뢰를 찾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사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인프라가 고도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시 한번 이런 화재 사고를 내서 국민께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재발 방지는 물론, 재발하더라도 일이 커지지 않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세 기업인은 지난 15일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일어난 화재로 카카오와 네이버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사태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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