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여름 휴가지, 폭염·산불·폭동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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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여름 휴가지, 폭염·산불·폭동 주의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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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시즌 ‘보복 관광' 유행...홍콩·오사카·뉴욕 등 경계해야


"여름 오사카 말리시는데 정말 더울까요?"
여행 동호회 게시판마다 이맘때쯤 넘치는 질문들인데, 올해는 기나긴 팬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다 보니 이런 질문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장장 3년여에 걸친 팬데믹 기간 참을 만큼 참았다지만 올 여름휴가에는 '악' 소리 날 만큼 비싸진 항공권 외에도 주의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매력적인 관광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폭염과 산불 등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와 갑작스러운 정정 불안 등으로 여행자들이 뜻밖의 낭패를 볼 수 있는 곳들은 피하는 편이 좋다.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를 맞아 여행자들의 질문이 많아지는 곳들을 골라봤다.

 

◇홍콩·마카오 : 경험 있는 여행자들은 한여름 홍콩 여행을 피한다.
오죽하면 러버덕까지 녹았겠는가.
올여름 홍콩은 10년 만에 18m 높이의 초대형 오리 인형 러버덕이 녹아버릴 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홍콩은 여행 재개와 함께 엄청난 항공권을 뿌리며 관광 진흥을 노렸다.
그러나 막대한 재원이 투입된 데 비해 반응은 뜨겁지 않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최근 자국민에게 중국 여행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에 대해서 자의적인 구금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들 지역에 대한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하는 안내 상황을 게시했다.
이어 "기업인, 전직 정부 인사, 학자, 중국 국민의 친척, 언론인 등의 외국인이 국가 안보 법들에 대한 위반 혐의로 심문받고 구금됐다"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살면서 일하는 미국 시민들을 심문·구금하고 추방했다"고 밝혔다.
◇오사카 등 일본내륙 : 한여름 일본 내륙은 일본인들도 꺼리는 곳이다.
일본인들이 많이 쓰는 날씨 관련 표현이 있다.
'무시아쓰이'(蒸し暑い)라는 말인데, 찌다(무스)라는 단어와 덥다(아쓰이)라는 단어가 결합한 용어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일본 간사이 지역은 특히 습도가 높고 더워 이런 표현이 딱 어울린다.
오사카 여행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동 시 고통은 배가된다.
지하철을 찾아 걷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힌다.
한여름 홋카이도 여행이 왜 인기인지 알아야 한다.
올해 한·중·일 3국 모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캐나다와 뉴욕 인근 : 지난 5월 초에 시작된 캐나다 산불은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산불이 역대 최악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캐나다 전역에서는 862개 산불이 타올라 퀘벡·앨버타·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중심으로 약 2290만 에이커를 태웠다.
현재 진행 중인 산불 중 절반 이상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캐나다 당국은 설명한다.
소실 면적은 지난달 27일 이미 역대 한 시즌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산불과 연기 확산을 피해 집을 떠난 주민도 16만 명에 육박한다.
산불 영향으로 캐나다에서 가까운 미국 뉴욕과 시카고 등지의 대기질도 악화하고 있다.
최근 시카고의 대기질 지수(AQI)가 '적색경보'(Code Red·나쁨)를 넘어 '보라 경보'(Code Purple·매우 나쁨) 수준인 250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기상청은 "캐나다 매니토바주와 온타리오주의 산불 연기가 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미네소타·위스콘신·미시간·일리노이·인디애나·오하이오·아이오와·네브래스카까지 뒤덮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 경찰관이 교통 검문에 걸린 알제리계 17살 소년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총으로 쏴 즉사하게 하자 프랑스 전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났다.
지난주 최고조에 달했던 폭력 시위는 피해자 나엘 군의 장례식이 끝나고 눈에 띄게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혼란이 극심한 틈을 타 파리에서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 32명이 강도 공격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복면을 쓴 강도 3명이 파리의 한 호텔 앞에서 버스에서 내려 짐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협해 여권과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관광객이 폭행당해 다치기도 했다.
우리 외교부는 폭동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광업계에서는 혼란한 틈을 타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 7∼9월은 인도 우기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가면 고생스럽기 그지없다.
비가 자주 오다 보니 위생 상태가 의심되는 먹거리도 많다. 사 먹는 생수도 안전한지 살짝 불안하다.
심지어는 호텔에서 씻어놓은 과일조차 무슨 물로 씻었는지 의심스럽다.
과거 기자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수행해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저녁 먹는 자리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는 깊이 새겨들을 만하다.
반 총장은 "아프리카 등 그 어떤 곳을 가더라도 끓인 물만 마시면서 안전에 유의했는데 단 한 번 인도에서 크게 앓은 적이 있었다"면서 "외교관 초년 시절 인도의 한 호텔에서 서류작업을 하다가 무심코 과일을 먹었다 식중독에 걸려 1주일을 앓아누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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