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친환경 수소트램 달리는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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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친환경 수소트램 달리는 울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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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개통 계획…시·종점까지 이동시간 27분
동해선 광역전철, 건설 예정 광역철도와 연결
울산의 수소트램 가상도.

[울산] "100년 넘는 전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램처럼 울산 트램도 대중교통으로 안전한 시민의 발이 되어 주고, 자랑스러운 지역의 관광 명물이 되길 기대합니다."
울산 도심을 달리게 될 도시철도(트램)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트램 1호선 건설사업이 지난 23일 마침내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서,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서도 노면을 달리는 도시철도를 기꺼이 상상할 수 있게 됐다.

◇도심 교통요충지 연결 : 울산 트램 1호선 노선은 남구 신복로터리와 태화강역을 시·종점으로 한다.
노선 연장은 10.99㎞다.
간선도로인 대학로-문수로-삼산로를 이어 달리며 울산대학교, 무거삼거리, 법원 앞, 공업탑로터리, 번영사거리, 터미널사거리 등 도심 교통 요충지를 연결한다.
트램 객차는 너비 3.65m, 높이 4m 규모다.
객차 5량(모듈)을 편성하면 길이는 35m에 달하고, 이때 최대 승차 인원은 245명(좌석 50명, 입석 195명) 수준이다.
트램은 최고 속도가 시속 70㎞에 이르는데, 평소 운행은 시속 6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정차 시간, 가·감속 등을 반영한 평균 운행 속도(표정속도)는 시속 24㎞로 예상된다.
이 속도로 시점에서 종점까지 이동하면 27분 30초가량이 소요된다.
정거장은 시·종점을 포함해 총 15개로, 정거장 간 평균 간격은 785m로 예상된다.
다만 정거장 수는 계획 수립 단계에서 변경될 수 있다.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트램은 현재 노선 구간에 해당하는 도로의 2개 차로를 차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차로 감소에 따른 차량 혼잡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는데, 울산시는 차로 폭과 보행로 등을 조정해 현재 차로 수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램은 수소를 동력원으로 한다.
수소의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동력으로 삼는 수소전기차와 원리가 같다.
약 15분 충전하면 200㎞를 운행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수소 유출이나 화재 등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안전하다는 게 울산시 설명이다.
트램 건설은 기본계획과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6년 착공해 2029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수소 트램 도입은 수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울산이라서 가능한 것으로, 전 세계 최초 사례"라면서 "공기정화 기능, 소음·진동 최소화, 무가선 체계 등을 적용한 친환경 교통수단이어서 도시 환경과 경관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울경 철도 연결’ 기대 : 울산 트램은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라는 그 자체의 효용을 넘어, '부산·울산·경남을 철도 교통으로 연결'하는 효과까지 기대케 한다.
우선 트램 시점인 신복로터리는 지난 5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사업의 노선 기점과 연결된다.
이 사업은 부산 노포(부산 지하철 종점)-양산 웅상-울산 무거(신복로터리)-KTX울산역을 잇는 총연장 48㎞ 규모 철도를 신설하는 것이다.
광역철도가 KTX울산역까지 깔리기 때문에, 트램은 KTX울산역과 태화강역을 철도 교통으로 연결하는 동서축 철도망 구실도 하게 된다.
트램은 또 부산 부전역∼울산 태화강역을 운행하는 동해선 광역전철과도 연결된다.
결국 광역철도와 트램 건설이 완료되면 부산 지하철, 경부고속선, 동해선, 트램이 모두 철도 선로로 연결되는 셈이다.
트램 1호선 추진을 계기로 2∼4호선 건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애초 트램 1·2호선 건설을 동시 추진하다가, 경제성 평가 문턱을 넘기 어렵다고 판단해 우선 1호선 타당성 재조사 통과에 전력을 쏟았다.
이제 1호선이 사업 당위성을 인정받은 만큼, 격자형 노선 구축에 따른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2∼4호선 건설을 위한 준비도 서두를 계획이다.
현재 시가 구상하는 2호선 노선은 번영로를 따라 남구 야음사거리-중구 복산성당-북구 효문역-북울산역 등을 연결한다.
3호선은 방어진순환도로, 염포로, 산업로를 따라 동구 대왕암공원-남목삼거리-효문역 등을 잇는다.
마지막 4호선은 북부순환도로와 태화로를 따라 신복로터리-중구 다운사거리-태화루사거리-복산성당 등을 연결해 격자망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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